구글·애플 오픈마켓이 시장 장악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를 유통하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피처폰 시절에는 이통사가 직접 운영하는 마켓을 통해서만 게임을 사고 팔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른바 오픈마켓을 통한 유통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마켓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카카오 게임하기와 이동통신 업체 마켓 등이 경쟁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은 단연 카카오 게임하기다. 특히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 누적 가입자 수 3억 명을 돌파, 설치 이용자 3000만 명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플랫폼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기능을 활용하며 모바일게임 유저층을 폭발적으로 확장시켰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며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이 플랫폼은 입점된 게임들을 선택하면 구글과 애플 등 마켓으로 연결시켜주는 채널링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기에 이런 서비스 제공을 통해 개발사와 수익 배분에 나서게 된다. 수익 비율은 마켓 배분을 제외한 부분에서 30%를 취하는 방식이며 이는 대체로 전체 수익의 21%에 해당한다.

카카오 플랫폼의 경우 모바일게임 유저층을 확대시킨 만큼 이런 기반을 마련한 캐주얼 작품들이 주로 포진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어한 성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안드로이드 마켓에 집중된 상황이다. 특히 거의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동안 개발사들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우선 출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후 개발비가 회수된 후에야 애플 앱스토어에 작품을 선보이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등록 절차가 간편하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국내 시장에서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앱스토어 모바일게임의 경우 코어 유저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플레이에 비해 게임성이 심화된 작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개발사들의 기술 집약적 작품들이 상위권에 랭크되거나 독특한 인디게임이 인기를 얻는 등 다른 마켓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역시 전체 수익의 30%를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유저풀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발사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구글 및 애플 등 마켓들은 인앱 결제에 대한 수익 분배를 확장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 국내 3개 이동통신 회사들도 마켓을 운영하며 모바일게임 유통에 나서고 있다. 먼저 티스토어의 경우 타 통신사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RPG 장르 신작이 여러 마켓 중 우선적으로 출시되는 등 여러 경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다른 마켓에 비해 다양한 결제 수단이 지원되는 것이 매력적이다.

반면 올레마켓은 다른 통신사가 이용할 수는 없지만 티스토어 만큼 우선 출시작이 많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이들 이통사의 직영 마켓은 구글이나 애플에 수수료를 3% 정도만 떼어 준다. 이 때문에 개발업체의 입장에서는 구글과 카카오를 거치는 것보다 이통사 마켓이 훨씬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유저풀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시장파이가 크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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