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웅크린 마물과의 전쟁 ‘후끈’


최근 모바일 게임이 쏟아져 나오면서 온라인게임 신작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 탓에 많은 개발사가 온라인 게임을 등지고 모바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4월, 중소업체가 개발한 신작 MMORPG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외된 유저들을 위한 ‘힐링팬터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나온 이 작품은 포르투나게임즈의 처녀작, ‘칼리고벨룸’이다.


‘칼리고벨룸’의 여름 맞이는 다소 이른 편이다. 포르투나게임즈는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친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서버와 던전, 코스튬, 탈것, 기부 시스템 등을 공개했다. 특히 최고 레벨 상향은 유저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칼리고벨룸’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어둠의 전쟁’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이름에 걸맞게 ‘늑대인간’, ‘흡혈귀’, ‘타락천사’ 등이 등장하는 묵직한 팬터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때 유저들은 ‘인간’과 ‘타락천사’, ‘늑대인간’, ‘흡혈귀’의 4가지 종족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종족의 선택은 곧 직업과 연계된다는 것이다. 어떤 종족을 고르더라도 공통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게임과 다른 탓에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각 종족들의 특성을 살리는 데는 합격이다.
 
먼저 ‘인간’은 사격 계열과 퇴마 계열로 나뉜다. 사격 계열은 원거리 물리 공격에 특화된 클래스로서 멀리 있는 적을 제압하는데 특화되어있다. 사격 계열의 스킬은 강력한 물리 공격력을 기반으로 하며 스킬은 회피, 물리력 강화, 저격 등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퇴마 계열은 마법 공격을 기반으로 하며 장비에 마법 공격을 추가할 수 있다. 또 같은 팀원들에게 각종 버프를 걸거나 적들에게 디버프를 걸어 파티에 도움을 준다.

# 강력한 라이벌과 대결 

 ‘늑대인간’은 광폭계열과 수호계열로 나뉜다. 광폭계열은 강력한 근거리 물리공격력으로 파티에서 딜러의 역할을 담당한다. 스킬들 역시 물리대미지를 입히거나 공격력 혹은 치명타 확률을 상승시키는 스킬이 주다. 수호계열은 말 그대로 물리 방어에 특화되어있다. 적들을 도발하거나 방어력을 낮추고 팀원들의 최대 체력을 늘려주는 등 보조공격을 갖춘 탱커의 모습이다.

 ‘타락천사’는 사제와 마법사에 해당하는 능력을 지닌 종족이다. 이 종족은 치유 계열과 원소 계열로 나뉜다. 치유 계열은 파티원을 치료하고, 능력을 강화하는 버프 마법을 주로 다루며 체력 회복과 방어막 생성, 마법대미지를 입히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반면 원소 계열은 강력한 원소 공격으로 원거리에서 마법대미지를 입힌다. 스킬은 불, 번개 등을 이용한 원소 마법으로 구성돼있다.

 ‘흡혈귀’는 외향과 설정에 걸맞게 민첩 계열과 혈주 계열로 나뉜다. 민첩 계열은 빠른 속도와 높은 회피율, 치명타를 기반으로 적들을 유린한다. 이 계열은 은신과 흡혈, 회피율 증가 등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 혈주 계열은 저주 마법을 주로 다룬다. 각종 저주로 끊임없는 디버프와 체력감소, 그리고 마법 공격을 통해 적을 제압한다.

 종족을 선택한 뒤에는 외형과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국가는 총 3개로 평화와 자유를 추구하는 ‘페리에’, 강대한 힘과 피를 즐기는 ‘카레스’, 질서와 통일을 추구하는 ‘오드’가 있다. 국가를 선택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국가의 선택에 따라 대립 구도가 바뀌고, 국가가 다른 유저와는 파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외로 중립 지역에서는 친구를 추가하고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 어느 정도의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칼리고벨룸’을 출시하며 ‘힐링팬터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동안 여러가지 진입장벽에 막혀 게임을 즐기기 어려웠던 플레이어들을 사로잡기 위한 술로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진우 포르투나게임즈 사업본부장은 “너무 어렵거나,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하는 게임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만큼 ‘보조플레이기능’에 중점을 두었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보조 플레이 기능은 바로 자동 사냥과 길찾기 기능이다. 그 중 자동사냥 기능은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이 기능은 Z키를 누르면 켜진다. 별다른 제한 없이 1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단순히 사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체력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파티 초대 수락 여부도 설정할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몬스터가 드롭하는 아이템을 각 종류 별로 구분해서 획득할 수 있고, 체력 회복 아이템을 모두 사용하면 자동으로 마을로 귀환하는 것은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줄 만하다.

 # 적은 노력으로 큰 재미 만끽
 
 초보 유저들의 경우 광활한 맵에 아직 익숙치 않아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동길찾기 기능은 이런 유저들을 위한 기능으로, 목표지접에 단번에 도착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미니맵에서 대략적인 위치를 지정하거나, 퀘스트 정보창에서 텍스트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이 작품의 커뮤니티 단위는 ‘가족’을 기본으로 한다. 가족이 모여 길드를 만들고 길드들 사이에서 국가의 수장을 결정한다. 기존 게임들의 커뮤니티가 각각의 세력과 힘을 상징하는데 무게를 두었다면 이 작품에서의 커뮤니티는 소통과 협력에 의존한다.
 
 가족은 30레벨 이상의 플레이어가 ‘가족관리원NPC'를 찾아가서 30,000의 비귀속 금화를 지불하면 만들 수 있다. 유저들은 한 번에 한 가족에만 소속될 수 있으며 가족 레벨이 높을 수록 더 많은 가족을 만들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가족은 단순히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을 만들게 되면 가족 스킬이 생기고 이에 따른 버프 효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수월하게 플레이 하기 위해서라면 가족을 만들거나 다른 가족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편하다. 이러한 혜택은 집단이 커질 수록 더욱 많아진다. 가족 레벨이 2에 도달하면 ‘길드관리자NPC’를 통해 길드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길드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왕위쟁탈전’을 치른다. ‘왕위쟁탈전’에서 승리한 길드의 길드장은 ‘국왕’이 되고 국가의 모든 관리직을 임명, 폐위할 수 있다. 국왕으로 선출된 플레이어는 국왕으로 남아있는 동안 속성과 이동속도 등의 보너스를 받게 되고 각 국가 고위직들 역시 직책에 해당되는 보너스를 받게 된다.

 ‘힐링팬터지’라는 이 작품의 슬로건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기부시스템’이다. 각 국 주성에 있는 ‘힐링천사NPC’는 천사의 깃털이나 금화 기부를 통해 힐링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NPC다. 교환한 힐링 포인트는 힐링 샵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천사의 깃털 기부는 게임 플레이 중 30레벨 이상의 몬스터를 처치했을 때 확률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천사의 깃털은 최소 10개부터 교환이 가능하고 하루 4회까지 교환할 수 있다.

 다음으로 금화 기부는 인벤토리에 보유한 금화 한도 내에서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십만 이상의 금화를 기부하면 게임 화면 상단 공지로 노출된다. 또 월단위로 가장 기부 금액이 많은 캐릭터에게는 ‘기부천사’ 호칭이 부여되며 게임에 도움이 되는 버프가 적용된다.

 한편 게임 내에서 기부한 금화는 회사측에서 모아 기부단체에 기증한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힐링’을 나누는 것이다.

# 기부시스템 통해 ‘힐링’

 한편 포르투나게임즈는 지난달 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먼저 3일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서버를 ‘미카엘’을 오픈하고 코스튬을 추가했다, 추가된 코스튬은 ‘파티복 시리즈’와 ‘신의 빛’이다. 이와 함께 신규 탈 것 9종도 함께 공개했다.
 
그 중 ‘불여우’, ‘영롱한 무지개 사슴’, ‘서치수’, ‘혈인표범’, ‘붉은 서치수’는 기간 한정 판매로 유저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이외에 30레벨과 40레벨 던전이 추가됐다. ‘연옥 던전’과 ‘악령 고성’이 바로 그것인데 두 던전 모두 3명 이상의 파티원이 필요하며 1일 1회로 입장이 제한되어있다.

 또 기부 시스템이 적용돼 유저가 ‘힐링 천사 NPC’를 통해 비귀속 금화를 기부될 때마다 사회에 일정 금액이 기부된다. 유저에게는 기부된 금화의 액수에 따라 마문 휘장과 힐링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어서 지난달 25일에는 최고 레벨을 80에서 100으로 상향하고 신규 던전을 추가했다. 또 게임 내 캐쉬 아이템 화폐인 포춘으로 살 수 있는 아이템들의 개편을 통해 게임의 편의를 추구했다

[더게임스 구지원 기자 endimi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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