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12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8.5% 성장한 8조8000억 원으로 영화 및 음악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게임 분야의 종사자수는 9만 5천명, 수출액 23억 7천만 달러 등 여러 부분에서 영화 및 음악 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어 게임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게임산업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일본, 영국 등에 비해 늦게 시작된 한국의 게임산업이 빠른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 등에 힘입어 단기간에 급성장을 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너무 많은 규제로 인해 앞으로 얼마나 이러한 성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부분은 바로 게임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지원과 육성을 통해 창의적 인재가 게임산업에 계속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계속된 규제와 사회적인 인식으로 인해 게임과 관련된 대학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고 재학생들의 게임개발에 대한 열정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규제 외에도 ‘게임제작 공모전’, ‘대학 게임동아리 지원’, ‘게임 멘토링’ 등 정부의 인력 양성 지원 정책의 축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얼마 전 호주에서는 성장 동력을 읽은 개발사들에게 활로를 지원하기 위해 인디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6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정책 등과 비교할 때 너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미래의 게임개발자를 꿈꾸는 전국의 게임관련 고등학교 및 대학, 교육기관들이 있기에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게임은 대작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이디어와 열정이 담겨져 있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들을 지원하고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산업이 지금과 같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규제의 완화와 함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창작 활성화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창의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은 나라들은 하나같이 인디게임 개발자에 대한 지원과 이들이 만든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의인재 양성의 핵심은 창작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게임기업들은 우수한 창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창작 환경에서 양성된 창의인재들은 무한 경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한국 게임산업에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이승훈 한국개발자협회장 shlee@kg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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