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충실한 프로토 타입 작품”vs“원작 연계성 부족 만족도 떨어져”

빅스푼코퍼레이션은 지난 달 7일 MMORPG ‘레드블러드’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공개 서비스 전부터 가수 ‘더원’이 부른 ‘레드블러드’ OST를 공개해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신규 웨이브 던전과 전장을 새롭게 추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유저 이탈을 막고 있다.

<총평>

김용석 기자 별 3.5개
이주환 기자 별 2.5개

김용석 기자(이하 석) : ‘레드블러드’는 빅스푼코퍼레이션이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게임입니다. 기존의 코어 유저들이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졌던 MMORPG의 액션성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면서도 기존의 MMORPG의 기본을 그대로 가져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던 경험자는 물론 ‘레드블러드’를 처음 접하는 유저 또한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저사양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타격감과 이펙트 효과는 온라인 게임 홍수 속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개성 넘치는 4개의 직업군, 쉬우면서도 화려한 전투 시스템 등은 유저들이 게임을 계속 하기에 충분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그래픽이나 콘텐츠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발견되고, 홍보에 있어서도 타 게임에 비해 묻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주환 기자(이하 환): ‘레드블러드’는 만화를 기반으로 완성된 중세 팬터지 세계관 MMORPG입니다. 특히 원작 만화가 퀄리티 높은 작화는 물론 독특한 전개와 치밀한 갈등 구조로 눈길을 끌어 마니아층을 확보한 상태로 원작 소비층의 기대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없이 출시된 중세 팬터지 세계관 MMORPG에 지친 유저라면 식상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약점입니다.

또 저사양 유저를 타깃으로 제작된 만큼 최신 MMORPG와 비교해 비주얼 구성이나 퍼포먼스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이 낮습니다.

하지만 마치 액션 게임을 즐기듯 직관적인 조작으로 기본 공격과 스킬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전투가 구현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MMORPG를 최대한 활용한 구성에 액션성을 강조한 만큼 신선한 플레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플레이 환경이 간헐적으로 불안정해지는 등 퍼포먼스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작 세계관을 활용한 부분에서 전달력이 떨어지고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콘텐츠 추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픽>

김용석 기자 별 3개
이주환 기자 별 2.5개

석 : ‘레드블러드’는 최근 MMORPG 트렌드와 다르게 저사양 PC를 사용해도 상당히 디테일한 그래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높은 사양의 PC를 통해 사실적이면서 화려한 임팩트를 보여줬던 기존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타 게임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은 게임 그래픽을 보여줘 유저들에게 사양에 대한 부담감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또 전투 시 사용되는 이펙트 또한 타격감을 살리면서 동시에 화려한 효과를 강조해 눈이 즐거운 화면과 타격감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캐릭터가 범위 공격을 할 때에는 어지간한 고사양 게임과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게임 화면을 확대하거나 배경을 보게 된다면 2% 실망을 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눈이 잘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2D 그래픽으로 처리를 해 도트가 튀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다른 부분보다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 : ‘레드블러드’는 요구사양이 낮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정적인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액션성이 높은 MMORPG이기 때문에 이런 점은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이 작품의 전반적인 비주얼 구성은 원작의 팬터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충실하게 구현돼 몰입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배경이나 건축물 등이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사소한 오브젝트까지 꼼꼼하게 표현돼 시각적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최신 MMORPG와 비교했을 때 캐릭터 묘사의 디테일이 떨어지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 저사양 유저를 고려한 만큼 그래픽 자원 절감을 위해 배경을 비롯한 비주얼 퀄리티를 낮춘 것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액션성에 무게를 둔만큼 기본적인 공격이나 스킬 등 전투 시 사용되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특히 검의 궤적의 날카로운 표현이 돋보이며 타격이나 충돌과 동반하는 주변 반응이 실감나게 구현됐습니다.



<사운드>

김용석 기자 별 2.5개
이주환 기자 별 2개

석 : ‘레드블러드’는 게임 정식 서비스 전부터 가수 ‘더원’의 OST로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게임 영상과 함께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게임 내 음악에 대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 사운드는 ‘더원’의 OST와 전혀 상관없는 평범한 게임 BGM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음악에 신경을 쓰지 않는 한 배경 음악에 대해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게임에 있어 큰 방해도, 그렇다고 해서 포인트도 주지 못합니다. BGM 뿐만 아니라 효과음 역시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홍보 음악의 임팩트에 비해 아쉬운 부분입니다.

환 : 그동안 많은 중세 팬터지 세계관 MMORPG가 출시된 만큼 사운드 부분에서 신선한 느낌을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도 배경 음악, 효과음, 음성 등 특별히 거슬리는 것은 없지만 특별히 인상에 남는 포인트가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MMORPG가 스토리텔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NPC 대화에서 음성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이 작품은 기본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음성이 부족해 심심한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투 시 효과음은 적절하게 사용돼 타격을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조작감>

김용석 기자 별 4.0개
이주환 기자 별 3.5개

석 : ‘레드블러드’는 현재까지 성공한 MMORPG의 장점을 모두 수용하고자 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UI의 경우 ‘아이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3’ 등 현재까지 서비스된 다양한 작품들의 특징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형부터 편의성까지 장점을 살리지 못해 불편함을 주기까지 합니다.
이와 반대로 게임의 핵심 전투 시스템인 ‘반자동 타깃팅 시스템’은 타격감과 재미를 모두 충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스킬과 콤보를 적절히 활용해 스타일리쉬한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게 게임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단순 스킬 키 연타를 통해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과 마우스 우클릭 하나만으로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쉬운 조작은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환 : 이 작품은 기존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성을 선택해 유저 경험을 쉽게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MMORPG가 출시되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어느새 정형화된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미 인터페이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이 작품도 그런 고민 끝에 베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효율적인 구성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전투 조작은 여러 시도가 이뤄져 색다른 플레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액션성을 강조한 직관적인 조작 방식으로 다이내믹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MMORPG 특성 상 반복되는 전투를 피할 수 없으며 오랜 플레이 타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작은 취향에 따라 쉽게 피로를 느끼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흥행성>

김용석 기자 별 3.5개
이주환 기자 별 2.5개

석 : 현재 MMORPG 시장은 대작 작품과 코어유저가 어우러진 시장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임드 파워가 있는 신작 게임이 아닌 이상 신규 유저가 새롭게 유입되기 힘들 정도로 인지도 면에서 기존의 서비스하고 있던 게임과의 편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레드블러드’는 기존의 MMORPG가 보여준 장점을 조합해 쉽고 간편하게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앞세워 대작들이 포진해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줍니다.

또 인기 만화 ‘레드블러드’를 원작으로 해 게임을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타 게임과 비교해 게임 콘텐츠의 질과 양에서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작 팬들이 원하는 ‘레드블러드’의 새로운 이야기를 착실하게 준비한다면 정식서비스 이후 콘텐츠 부족 문제는 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인기 가수 ‘더원’을 앞세운 홍보 프로모션 또한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무난하게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환 : ‘레드블러드’는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만화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이미 작품 출시 시기가 오래됐고 대중성이 부족해 아쉽습니다.
특히 원작 소비층과 게임 타깃이 불일치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느껴집니다. 때문에 원작의 이점 중 하나인 원작 소비층의 관심을 끌어 쉽게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는 것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타 원작을 활용한 작품들이 겪는 고질적인 부분 중 하나인 유저가 기대하는 원작 세계관을 제공하지 않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스토리 흐름이나 인물 간 갈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첨가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현재 구현된 박력 있는 전투 시스템을 더욱 다듬어 편의성을 살리면서도 심화된 조작감을 선보이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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