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수출·엔저 등이 흐름 바꿔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혼전’…일본 수출업체들 장기부진 우려

2분기 게임업체들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를 손꼽아 보면 모바일과 수출, 그리고 엔저현상을 들 수 있다. 게임업체들은 이들 세 요소로 인해 울고 웃으며 2분기를 보냈다.

모바일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니며 게임업체들의 성패를 갈랐다. 특히 새롭게 모바일 게임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 그리고 CJE&M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각축전이 2분기에도 계속돼 엎치락뒤치락 하는 매출 경쟁이 벌어졌다.

반면 온라인게임의 경우 신작의 성적에 따라 명과 암이 분명히 갈리는 현상을 보였다. 또 국내시장이 정체되면서 수출실적이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현상이 더욱 도드라졌다.

엔씨소프트와 엑스엘게임즈 등은 2분기에도 수출실적이 잡히지 않았지만 중국 진출에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길드워2’가 북미와 유럽시장에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어 장기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등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속적인 엔저현상으로 오히려 후퇴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모바일 회사들의 상승세가 도드라진 시즌이었다. 특히 ‘윈드러너’를 바탕으로 한 위메이드와 ‘다함께’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CJ가 새로운 모바일 강자로 급부상 하면서 기존 컴투스‧게임빌로 대표되던 모바일 2파전에서 컴투스‧게임빌‧CJ‧위메이드로 구성돼는 4강구조가 새롭게 탄생하기도 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을 지금까지 만들어 온 노하우를 살린 퀄리티 높은 게임으로 유저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이사만루’와 ‘다크어벤져’ 등 모바일기기 성능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작품을 중심으로 코어 유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와 위메이드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한 다작을 준비 중이다. 특히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쉬운 접근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20-30대 연령은 물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40-50대 유저들까지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는 신작의 성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NHN은 1분기 ‘크리티카’가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2분기 온라인게임 부문 매출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던전스트라이커’는 기존의 캐주얼 게임 1위를 지키고 있던 ‘던전앤파이터’를 누르고 캐주얼게임 선두를 차지하고 있어 2분기 상승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CJE&M은 모바일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때 야심차게 준비한 ‘하운즈’와 ‘마계촌온라인’이 연달아 흥행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모나크’가 독특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신작 타이틀에 체면치레를 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J 측은 2분기 실적 또한 모바일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수출 시장에 있어서는 모바일과 온라인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 중국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블소’는 지난 첫 중국 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에 있어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길드워2’의 북미 및 유럽 시장의 아이템 판매가 안정권에 진입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어 2분기 매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 역시 중국에 ‘아키에이지’를 서비스하는 것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러시아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문명 개발사 ‘파이락시스’와 함께 ‘문명온라인’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해외 수출 시장을 통한 수익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엔저현상에 따라 일본에 서비스를 진행 중인 업체의 전반적인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때 엔저현상에도 불구하고 매출 자체 상승을 통해 수익 상승이라는 현상유지는 했지만 엔저현상이 계속될 경우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내 수익이 아니라 일본에서 주 수익을 내고 있는 한빛소프트와 와이디온라인, 그라비티 등의 경우 엔저현상이 계속 진행되는 한 수입 감소와 같은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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