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수퍼갑이라 할 수 있는 애플이 국내 게임업체들에 대해 일방통행식으로 군림하고 있어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대표 팀 쿡)은 모바일게임 관련 심사나 정책변경 등에 대해 우리 업체들에게 사전에 설명을 해준다거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애플이 친구 초대, 선물 보내기 등 카카오 게임하기 주요 기능에 제약을 걸어 우리 업체들이 작품 출시나 업데이트 일정에 큰 차질을 겪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는 애플 검수 담당자가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해 주지 않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팜플은 '데빌메이커:도쿄' iOS 버전 선물 보내기 기능과 관련해 업데이트를 신청했으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검수를 신청해 해당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모든 애플리케이션 심사를 본사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 전달이 어렵다는 것에 입을 모으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가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발업체들은 서로 심의에서 탈락한 내용을 공유하며 어떻게 하면 심의를 통과할 수 있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심의에서 거절당한 후에야 변경된 내용을 알게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렇게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보니 출시시기를 놓치는 등 문제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런 문제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애플은 모바일게임 심의 기간이 길어 업체들의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초 출시에는 15, 업데이트 경우에는 5일 이상이 걸려 보다 신속한 심의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여기에 검수 정책도 수시로 변경돼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애플이 이달 들어 해상도 기준을 변경하고 단말기 고유식별번호(UDID) 수집 금지 등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면서 이런 상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게임업체들은 애플의 정책변경에 따라 모든 어플리케이션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아이폰 5 해상도를 지원토록 해야 한다. UDID 사용 금지에 따라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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