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행성서 벌어지는 치열한 ‘사투’

액션 강화에 무기 제작·조합 ‘신선’…호러 요소는 대폭 축소

EA코리아는 최근 액션게임 ‘데드스페이스3’를 출시했다.
이 작품은 EA의 대표 호러 액션 게임 시리즈 ‘데드스페이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스토리와 강화된 액션성이 특징이다. 특히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호러 요소를 대폭 축소하면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코어유저만을 위한 게임에서 한 단계 진보했다고 할 수 있다.

또 게임 배경 전환에 따라 새롭게 도입한 무기 제작 및 조합 시스템, 친구와 같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숨겨진 스토리 요소를 체험할 수 있는 코옵 모드, 우주 정거장에서 행성으로 확대된 월드 등은 단순한 넘버링의 연속에서 벗어나 ‘데드스페이스’ 시리즈의 새로운 방향성과 스토리를 이어가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데드스페이스3’는 전작 ‘데드스페이스2’의 시점에서 두 달이 지난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저는 1편과 2편의 주인공 ‘아이작 클라크’를 조작해 얼음행성 ‘타우볼란티스’에서 네크로모프를 상대로 살아남아야 한다. 또 단순한 자신의 생존 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는 네크로모프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것이 게임의 큰 목표다.

시리즈 1편부터 사용된 대부(godfather)엔진을 활용한 그래픽과 물리효과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사실적이며 화려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특히 타우볼란티스에 도착한 이후에는 짙은 눈보라와 안개에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여기에 시리즈 특유의 사지절단 액션은 전작을 즐긴 유저에게 추억의 손맛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시리즈 특유의 한정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는 3편에서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내 볼륨이 커지면서 전작들에서 느낄 수 있던 우주정거장 속에서의 플레이도 물론 존재하지만 행성에 착륙하면서 오픈된 공간에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폐쇄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던 시리즈 특유의 특징은 많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은 전작의 호러게임 요소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유저들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확대시킨 요소로 분석된다. 또 눈보라와 짙은 안개 속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네크로모프들의 등장은 전작의 공포요소를 포기하지 않은 제작사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에서는 기존의 멀티플레이 대전을 과감히 삭제하고 친구와 온라인을 통해 싱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코옵(Co-op)모드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 ‘데드스페이스’의 숨겨진 스토리와 추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이 우주정거장에서 고대 행성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무기 구입 시스템이 무기 제작 및 조합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유저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고대 유물의 설계도를 입수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게임 내 얻는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다. 또 자신의 플레이 유형에 따라 무기를 조합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 내에서 2개의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유저는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를 사용해 적은 무기 보유의 패널티를 극복할 수 있다.

최근 콘솔 게임 시장은 숫자 3의 저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리즈 3편의 평가가 좋지 못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데드스페이스3’는 높은 완성도와 게임의 재미를 보여주면서 저주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액션 요소의 강화로 인해 시리즈 특유의 호러 요소가 대폭 축소 된 점, 콘솔 플랫폼에 맞춰진 다소 낮은 퀄리티의 그래픽 동기화, 오리진 서비스만을 활용해야 하는 불편한 게임 설치 및 게임 실행 등은 잘 만든 게임의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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