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NX프로젝트개발…온라인 토대로 모바일 사업 확장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허진호 박사의 그래도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게임개발 1세대로 그날이오면’ ‘망국전기등 수많은 작품으로 게임산업을 개척해온 정재성 대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지난 2011년 미리내게임즈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왔다.

이 과정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에 대응함은 물론 온라인게임의 개발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에는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업체인 JJ게임즈를 설립하는 등 빠르게 움직여 왔다.

이처럼 그가 다시 게임개발업체의 대표의 자리로 서게 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나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게임 업계가 성장할 수 있던 것은 해외 시장 경쟁력 때문인데 그런 근간이 되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지원이 없어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게임 시장은 격변기

정 대표는 최근 모바일 시장에 대해 앞으로 몇 년간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과거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두고 있거나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최근 업계에서 이런 시장 구조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이 위태롭게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뒤에서 방관하기 보다는 직접 뛰어들어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미리내의 이름을 잇는 미리내게임즈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과거 피처폰 시장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도 진행하고 여러 작품에도 참여해왔다그러나 최근 모바일 시장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렇게 전면적으로 도전하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했으며 지금도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까지만 해도 아직 부족하다는 마음이 컸지만 이제는 도전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다시 개발을 지휘하는 입장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지난 미국 생활에서 개발 환경이나 과정 등 국내와 차이점을 발견했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그때 발견한 장점들을 활용해 현재 개발 환경에도 적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획자와 개발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차이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리내게임즈는 좋은 기획자를 찾는 것에 특히 신경을 썼다. 정 대표는 기획자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서 얼마나 실패를 적게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기획자의 능력을 믿고 개발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그는 국내 게임 시장의 역사를 품고 온 만큼 무게감 있는 도전에서도 완숙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외국서 경험 넓혀

정 대표는 과거 칸온라인을 출시하며 활발한 해외 수출 등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주변의 악재가 거듭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고 사업을 철수하은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칸온라인이 작품성에서 실패했던 것은 아니었다해외에서는 지난해까지 서비스되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개발 지원이나 콘텐츠 추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종료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리내엔터테인먼트가 칸온라인서비스를 종료하고 철수하게 되자 정 대표는 해외로 생활터전을 옮기며 국내 게임 시장에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게임 개발을 멈추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대외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미국에서 작품 개발에 참여하며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도 여러 가지 사업적인 제안을 받아왔다그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자리라고 생각해서 거절해왔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기술자문이나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기술자문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직접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개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게임뿐만 아니라 반도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처음 미리내소프트를 창립하게 된 것도 그래픽 카드의 칩셋 및 기판을 설계하면서 이것을 활용하기 위한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전부터 스타트업에 도전적이었던 그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실제로 주목했던 작품이 크게 성공하는 등 감각을 쌓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동안 게임뿐만 아니라 그래픽, 반도체 등 기술개발에도 참여해왔으며 결제 모듈 같은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 횡스크롤 MORPG 개발

미리내게임즈는 처음부터 모바일에 편중되지 않고 온라인 게임에도 전력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회사인 JJ게임즈를 설립하게 됐다. 정 대표는 미리내게임즈가 모바일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온라인 게임 개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JJ게임즈를 분할해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J게임즈는 현재 온라인과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이 지원되는 ‘NX프로젝트를 개발 중에 있다. 특히 크로스 플랫폼은 최근 모바일 시장으로 편중되는 것을 우려한 정 대표의 성향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기존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책 중 하나인 것이다.

‘NX프로젝트는 횡스크롤 방식에 비행 상태로 전투가 진행되는 MORPG. 이 작품은 비행 상태의 특징을 살린 전투 환경으로 차별화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전투를 펼칠 때 모든 액션이 자유롭게 연계되는 것이 핵심 요소다. 여기에 초반부터 장비 아이템 소켓을 통한 폭넓은 스킬 커스터마이징이 지원되면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에서 편의성을 생각해 여러 스킬을 조합한 뒤 하나의 버튼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자동 시스템이 마련됐다.

‘NX프로젝트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JJ게임즈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버전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오는 6월에는 최종 작업을 완료해 늦어도 7월까지는 선보인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현재 PC 버전은 비공개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추가적으로 시도하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어서 조금 더 출시를 미루게 됐다비공개 테스트는 9월에 실시할 계획으로 11월에는 공개 서비스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사진 = 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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