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위 구성 필요…미래 로드맵 제시 등 먹거리 양산도 수행케 

그동안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어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지 못했던 게임업계가 어떻게 하면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를 갖출 수 있을 것인가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 학계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범정부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며 세계 3개 게임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사회와의 소통 부재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누구 하나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임 산업 리더들이 자기 역할을 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게임업체들이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관호 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한 배경에 업계의 소통 부족을 인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홍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교수는 “게임 산업은 꽃을 피운지 10여년 됐을 정도로 다른 산업에 비해 역사가 짧아 기업의 상도덕이나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사회공헌활동이나 새로운 기업관에 대한 연구가 게임산업계 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나 정치권에서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 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규제하거나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임산업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보다는 과몰입이나 사행성 등 자극적인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지나치게 억누른 경향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나 정치권에서도 게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육성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업계와 정부, 그리고 정치권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서 정부 책임자와 업계의 오너들, 그리고 정치인, 사회 저명인사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파헤친다면 분명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 정책 연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을 활용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체별로 진행되고 있는 게임 문화 알리기 행사를 협회나 재단을 통해 보다 큰 행사로 실천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게임 중독에 대한 업계의 고민도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동안 협회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전신인 게임콘텐츠진흥원이 버팀목이 돼왔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할 만한 단체가 없는 상태다. 협회가 게임업계의 대변자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또 정부에서도 게임산업협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무리한 정책을 밀어붙이기 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균형잡힌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게임 산업 진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게임콘텐츠과와 미팅을 하고 게임 산업 육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게임의 사행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을 협회장으로 추대했으며 전병헌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게 됐다.

최근 정부는 3차 중장기 게임산업발전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이번 계획은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의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업계를 비롯해 학계,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정부와 정치권에서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장이 마련됐다”며 “이처럼 좋은 기회를 업계에서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양대 단체의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바뀐 지금이 게임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늘려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가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면 이제는 한결 쉽게 의견을 제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정치권의 힘에 기대다 보면 내부 역량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힘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스스로 자발적인 힘을 키우고 결집시킬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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