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성장 위해 '나눔의 정신' 실천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라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업체다. 운도 좋았지만 오랜 시간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없었다면 이러한 성과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대형 대표는 최근 중소 모바일업체에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는 기업이 성장한 것은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사회에 대한 환원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게임업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많은 성공한 게임업체 CEO들이 ‘내가 어려울 때 누가 도와줬느냐’며 사회환원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파티게임즈가 많이 성장했습니다. 청소년에서 성인이 된 느낌이랄까요. 회사 설립초기에는 성장에 집중했지만 이제 주변을 둘러봐야할 위치에 온 것 같아요.”

지난 2011년 1월 창업해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파티게임즈. 이 업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대형 대표는 지난해 할 일 목록에 사회공헌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게임은 소비재다. 유저들로 인해 게임회사는 운영된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유저들에게 돌려줘야한다는 게 이 대표의 기업관이다. 물론 철칙은 있다. 회사 수준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

# 수준에 맞는 활동 모색

“수준에 맞는 사회환원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넘지도 넘치지도 않게 말이죠.”
파티게임즈는 지난해부터 학비지원이나 고졸자 채용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난 연말 강남구청에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후원금은 이공계 학과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대학생 등록금으로 쓰였다. 최근에는 대학생 학비지원 대상 학생 20명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하고 학생들의 장래에 대한 고민과 회사의 창업 스토리 등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려운 환경에 위축되지 않도록 격려해 주고 싶었기에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실제로 보며 얘기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대표는 이들 중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인턴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저소득층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부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실질적인 채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발성이나 보여주기 식의 기부활동이 되면 안됩니다. 거창하게 포장하기보다 기업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파티게임즈는 설립 초기 5명에서 시작해 현재는 60명에 이르고 있다. 이 대표는 설립 첫 해 1인 다역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퍼블리셔를 찾기 위해 혼자서 백방으로 돌아다니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회사에 사람이 늘어나면서 업무 범위가 늘어나고 내부적 이슈도 생겨 여전히 할 일은 많다. 투자 제휴 이슈까지 겹쳐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회의도 하루에 여러번 해야 한다. 최근 해외 사업개발실이 세팅돼 각국의 해외 파트 담당자도 마련됐다.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한 달에 한번 정도 해외에 나갈 정도로 정신없다.

‘아이러브커피’는 처음엔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웹 기반 SNG로 개발됐다. 북미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다양한 SNG가 출시되고 중국 시장도 웹기반 게임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해보니 예상과 달리 웹 기반 SNG 시장이 빈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침 모바일 게임 시장이 부각되면서 이 대표도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 모바일의 가능성 확인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8월 모바일 버전 ‘아이러브커피’를 카카오톡을 통해 공개했다. ‘아이러브커피’는 론칭한지 3일만에 하루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5일만에 동시접속자 5만 명과 누적 가입자 30만 명을 달성하며 국민게임 ‘룰더스카이’를 바짝 추격했다. 하루 최대 매출액은 3억원을 넘기도 했다.

이 작품은 현재 국내에서만 700만명, 세계 1600만 유저를 확보했으며 라인을 통해 일본과 대만, 태국에 서비스될 계획이다. ‘아이러브커피’는 현재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4위에 올라있다. 모바일 게임 수명은 3개월이란 정설을 깨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브커피’는 지난 1월에 신규 업데이트로 인한 접속 이용자 급증으로 이용자들의 서버 접속이 차단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기 배경에 커피숍 운영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꼽았다. 바리스타 시험을 통해 커피 제조 방식도 익힐 수 있으며 커피숍을 예쁘게 꾸밀 수 있다. 유저 인터페이스도 단순해 접근성도 용이하다. 이에따라 여성 유저 비중이 70%에 달하고 특히 20~30대 여성층이 두텁다.

이 대표의 취미는 소탈하다. 평소에 만화나 드라마를 즐겨본다. 최근에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농구를 시작했다. 회사 경영에 대한 고민은 주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과거 모셨던 대표나 선배들의 노하우를 회사 운영에 접목하고 있다. 이 대표의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박성찬 다날 회장을 거론했다.  

“다날에서 근무할 때 박성찬 회장께서 직원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셨어요. 유치원을 운영해 직원 육아 문제를 해결하고 아침을 굶고 나오는 직원을 위해 아침밥을 제공하는 등 소소한 부분에서 직원들의 복지에 힘을 써주셨어요.”

그도 구성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에 신경 쓰고 있다.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들이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PC를 최신 사양으로 즉각 교체해주는 등 소소한 것부터 챙기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은 산업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좋은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자금과 운영 역량이 부족해 시장 진입 방법을 모르는 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게 산업적 책임이라는 것이다. 올해 초 파티스튜디오가 소규모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티게임즈는 현재 3~4개 업체에 대한 퍼블리싱을 준비 중이며 해외 업체도 포함됐다. 개발력을 갖춘 스타트업 기업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업체 특성에 맞게 지원된다.

이 대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여러 곳에서 퍼블리싱 제안들이 오고 있어 더 많은 좋은 게임으로 유저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우리가 펼치는 퍼블리싱 사업의 취지는 소위 말하던 ‘돈 놓고 돈 먹기’ 식이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사업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라는 산업적 책임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선도기업으로서 역할을 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년간 사랑 받는 게임 만들기

이 대표는 현재 ‘아이러브커피’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준비 중이다. “‘아이러브커피’는 다른 모바일 게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텍스트의 비중도 큰 게임입니다. 현지화도 훨씬 더 정교해야 하기 때문에 로컬 작업 뿐 아니라 현지 밀착형 서비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진출한 ‘드래곤플라이트’나 ‘윈드러너’가 일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게임이 재미있고 적절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가 된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 예측한다. 그는 ‘10년 동안 사랑 받는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이 오래 사랑 받기 위해서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게임을 잘 만들고, 재미가 있어야 하고 출시 이후에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신생 개발사로써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라이브서비스와 운영에 많은 비중을 두고 노력 중입니다.”

파티게임즈는 주간 단위로 패치를 실시하고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실제로 방명록이나 카카오 연동, 분점과 같은 업데이트는 유저들의 꾸준한 요청이 있었고 이를 반영한 것이다.

이 대표는 회사 직원들에게 항상 재미있게 일하자고 주문한다. “회사 내 직원들이 많아지다 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사기가 떨어지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직원들 고충을 이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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