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화려하게 컴백한 오뚝이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주인공 중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외모부터가 범상치 않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마치 ‘야인시대’에 나올 법한 중절모다. 또한 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바로 해야하는 직설적인 성격도 게임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그야말로 나이를 떠난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특이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게임시장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혜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이 회사를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변화시켰다. 이로 인해 위메이드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에서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며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모바일 사업에 과감히 ‘올인’하며 위메이드를 새롭게 변모시켰다. 이로인해 그는 CJE&M 부문대표 사퇴 이후 떨어진 명예를 완벽하게 회복하며 게임업계의 가장  ‘핫’한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는 “그동안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카카오에 투자를 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위메이드는 앞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 외에도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의 뛰어난 사업 수완은 치열한 게임 업계에서 그를 승부사로 만들며 승승장구 할 수 있게 만들었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카카오와 함께 진행한 크로스 마케팅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며 모바일 열풍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도 남궁 대표의 스타성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을 만큼 대중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수많은 게임사 대표 중 그만이 가질 수 있는 색깔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게임 업계에서 남궁 대표를 있게 만들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과감한 투자와 빠른 결단력을 꼽을 수 있다.

# 구원투수 역할 ‘톡톡’

 남궁 대표는 지난해 3월 정체상태에 있던 위메이드를 구원하기 위해 전격 영입됐다. 당시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중국 선전으로 수익에서 나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시점을 생각한다면 차기작 부재와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어 불안한 상황이었다.
 위메이드 수뇌부도 이런 고민 끝에 그동안 게임 업계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남궁 대표를 새로롭게 영입,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큰 임무를 부여했다. 

 당시 위메이드 “이번 영입은 남궁 전 대표가 기존 PC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분야에도 풍부한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을 가지고 있어 위메이드 사업 방향과 맞는다고 판단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CJE&M 부문대표를 사임한지 약 9개월여 만에 다시 게임계에 복귀한 그는 위메이드가 새롭게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면서 하나씩 손을 보기 시작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위메이드를 모바일업체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었다.

 이미 CJ 부문대표 때부터 모바일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 수장으로 임명 되는 순간 머릿속에 있었던 계획을 직접 실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개발 중심이었던 회사를 새롭게 재편할 필요성을 느끼고 모바일 지원 인력을 대거 선발하며 사업을 준비했다.

 이후 그는 카카오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게임 사업에 올인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카카오를 통해 처음 서비스한 ‘바이킹아일랜드’가 단숨에 상위권에 올라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여기에 ‘캔디팡’까지 출시, 일주일 만에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20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캔디팡’의 일 매출이 2억원을 넘어서며 위메이드 모바일 부문 전체의 일 매출을 3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정도 매출이면 왠만한 중소 온라인업체의 1년 매출과도 맞먹는다. 이런 남궁 대표의 선택은 주가도 뛰어오르게 만들며 시가 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같은 위메이드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 온라인 게임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 문제 생기면 ‘정면돌파’

 남궁 대표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피해서 돌아가기 보다는 정면돌파를 통해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이미 여러차례 돌발발언으로 업계에서 유명했던 그는 지난 1월 게임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에 반발해 올해 ‘지스타’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게임규제 법안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지스타 불참 의지를 밝혔다. 남궁 대표는 “분노를 금할 수 없네요. 게임업계를 대놓고 무시하는 건지… 해운대가 게임을 셧다운하겠다고요?”라는 말로 이번 게임규제 법안 발의에 대한 감정을 토로했다.

 특히 법안 발의 의원 중 지스타 개최지인 부산 해운대구 서병수 의원이 포함됐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피력했다. 또 남궁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후 규제 법안 상정과 관계 없이 올해 ‘지스타’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당시 남궁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 규제에 그동안 잠잠했던 업계가 처음으로 제 목소리를 냈다는 점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전폭적인 후원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와 같은 남궁 대표 의견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많은 인터넷 유저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남궁 대표는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NHN USA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해외에서의 영업 능력을 키워왔다. 특히 위메이드가 남궁 대표 영입 당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밝힌 만큼 그의 다음 도전은 글로벌시장 공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

 특히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그는 지난해 열린 ‘도쿄게임쇼’를 노렸다. 이 행사에서 위메이드는 대형 B2C 부스를 설치하고 6개의 모바일 게임 신작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특히 이 행사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아크스피어’를 비롯해 ‘펫아일랜드’ ‘바이킹아일랜드’ ‘카페스토리아’ ‘에브리팜2’ ‘히어로스퀘어’ 등 6개 작품이었다. 위메이드는 부스를 6개 부분으로 나눠 각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시연대를 마련했다.
 남궁 대표는 도쿄게임쇼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지만 모바일 게임의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시장에 눈이 밝은 그는 위메이드의 차세대 스마트게임 해외 진출 지역을 기존 영향권인 중국을 넘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카카오와 라인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필>
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CJ인터넷 대표
NHN USA 대표
NHN 한국게임 총괄
NHN 한게임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

[더게임스 김초롱 기자 kcr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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