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CJ 등 모바일사업에 ‘총력’

‘한우물 전략’은 이제 안 통해…자체IP 협업 등 다각 모색

 그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엔씨소프트·넥슨·NHN·네오위즈게임즈·CJE&M 등 이른바 5대 메이저업체들이 달라지고 있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온라인 한우물만 팠던 업체들이 모바일게임 사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활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컴투스와 게임빌이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조만간 1000억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 시장이 무섭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아직 위험요소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어 성급하게 성공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야말로 황금을 찾아 나도 나도 달려가고 있지만 황금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온라인 업체들이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온라인게임 유저들이 급속히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최근 청소년들은 PC보다 스마트폰에 더 익숙하다는 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또 개발비가 적고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수백억원대의 자본과 수년이 걸리는 시간 때문에 웬만한 업체들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막대한 개발비와 장시간을 투자해 작품을 개발해도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을 극히 낮아지고 있다. 

 5대 메이저 가운데 최근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CJE&M(부문대표 조영기)이다. 이 회사는 ‘다함께차차차’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지난달 13일 ‘다함께퐁퐁퐁’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 라인업을 지난 2011년 4개에서 올해는 40개로 늘리는 등 물량공세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음으로 NHN(부문대표 이은상)은 지난 4분기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웹보드와 PC 온라인 게임 매출을 넘어선 75억원을 달성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작품들이 강세를 보이며 일찍이 일본시장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라인팝’이 대박을 터뜨리며 현재 일매출 4억원 이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 매월 최소 5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올해 좋은 성과를 예상된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는 지난해 악재가 있긴 했지만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을 재시도 하는 등 재도약을 위해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DJ맥스’ ‘탭소닉링스타’ 등 리듬게임쪽에서 강세를 보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회사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자회사 게임온을 통해 10여개작 이상을 현지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대표 서민)은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 작품들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대표 온라인 작품들의 인기가 모바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또 올해 15개 스마트폰 작품을 출시 예정이며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와 인블루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일본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액션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모바일사업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모바일사업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PC패키지게임 시장이 순식간에 온라인으로 넘어왔듯이 지금의 온라인이 모바일로 넘어가는 것으로 순식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5대 메이저 업체들의 모바일 사업이 향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살아남는 업체가 있을 것이고 중도에 낙오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업체들도 이제는 험난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또 메이저 업체들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체 개발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N은 지난달 26일 게임개발인력 200여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서비스됐던 작품들 다수가 퍼블리싱이었던 점을 미뤄볼 때 IP확보와 ‘게임개발사’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넥슨도 지난달 1일 ‘네온스튜디오’를 출범, 모바일 시장과 새로운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결과물로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도 ‘강자’ 자리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또 유아독존식이었던 온라인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고 협업체제에 들어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띤다. 지난해 11월 CJE&M과 네오위즈가 ‘차구차구’, ‘모두의 마블’ 채널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흔히 말하는 경쟁사였던 이들의 협업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회원수가 합해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넥슨은 작년 6월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협업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업계에 가장 큰 중심인 둘이 합쳐지면서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7일 넥슨 개발자 100여명이 삼성동 엔씨소프트 빌딩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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