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이 향후 시장 선도할 것”

‘언리얼엔진4’는 쉬운 적용이 장점…스마트폰방식 곧 크게 변화

“이미 에픽게임스도 모바일 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기술은 날로 급성장하고 있어 PC 고사양 기술을 구현하는데 5년이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여기에 ‘인피니티블레이드’의 성공으로 모바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세계 최고 엔진으로 손꼽히는 언리얼 엔진의 아버지 팀 스위니 에픽게임스 대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위니 대표는 세계 최고 게임엔진으로 꼽히는 언리얼엔진과 FPS ‘기어즈오브워’ 시리즈를 제작한 인물이다.

그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놀라운 성장으로 PC게임에 버금가는 스마트폰 게임들이 출시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고 게임엔진 회사 대표라는 직함과 어울리지 않게 소탈한 복장을 한 팀 스위니 대표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 디바이스가 미래 게임 시장을 바꿔 놓을 주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고 시장 규모 역시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캐주얼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높은 수준의 다양한 장르 게임들이 출시될 것입니다.”

‘룰더스카이’나 ‘애니팡’ 같은 단순한 작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점차 고퀄리티를 가진 복잡한 작품들이 스마트 디바이스 기기를 통해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이며 이에 대한 게임회사들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스위니 대표는 “현재의 모바일 기기 입력방식을 살펴보면 화면이 작아 불편함을 느끼는데 앞으로는 MS의 ‘키넥트’가 보여준 것처럼 다양한 입력방식의 진화를 보여줄 것”이라며 “음성인식과 자동번역,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보다 색다른 형태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임 헤드셋이나 키넥트 등의 다양한 주변기기를 통해 스마트폰처럼 단순히 손가락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움직여야 하는 체감형 게임기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에픽게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언리얼엔진4’를 공개했다. 현재 상용화된 이 엔진은 그래픽 퀄리티를 상향 시켰으며 이전 버전보다 쉽고 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전 버전의 경우 기획자나 아티스트가 자신이 구상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그래머의 도움이 필요했으나 언리얼엔진4는 이런 불편이 없게 됐다. 엔진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PC와 콘솔, 스마트폰 등 플랫폼 구분 없이 개발할 수 있다.

스위니 대표는 한국에서 시작된 부분유료화 모델이 게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모든 콘텐츠는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무료로 다운 받아 인앱 결제를 하는 방식의 부분유료화 방식이 보다 깊숙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스는 대작 위주의 작품을 개발해오던 과거와 달리 최근 중소형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인피니티블레이드’ 개발팀은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언리얼엔진4로 개발 중인 신작 ‘포트나이트’도 30여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스위니 대표는 이에대해 “언리얼엔진4가 소규모부터 대형 게임에 이르기까지 두루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운영과 개발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위니 대표는 “회사 전략이나 다른 회사와의 파트너십에 관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11살 때부터 프로그램 코딩을 해왔고 이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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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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