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C방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넥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주종이다. 엄청나게 치부하면서도 인색하다는 게 이들 목소리의 주된 내용인데,  그  이면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돈을 벌 필요가 있느냐는 안타까움도 그 말 속에 배어 있는 듯 했다.

넥슨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최근의 언론 보도 태도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게임언론에 대한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이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객관적인 보도 뿐 아니라 제대로된 비평을 하는 매체가 몇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몇몇 매체를 언급하며 사이비 게임 언론이라고 까지 깎아 내렸다.

넥슨에 대해 한줄도 나쁜 소리를 쓰지  못하는 언론이 무슨 사회의 목탁이냐는 것이다. 특히 잘 잘못을 떠나 사회적 약자편에 서야 할 언론들이 재벌 게임기업에 줄을 댄 채 입을 꼭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가 모래알처럼 뭉치지 않고 흩날리고 있는 것과,  어린아이와 같은 짓에도 이러한 행동이 용인되는 것이 다 제대로 된 게임언론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의 주장이 다 맞다고 할 순 없지만 다 틀린 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 

더게임스는 무려 횟수로 3년 동안 넥슨의 보도자료를 못 받고 있다. 보도자료라는 것이 언론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업홍보차원이란 점, 그리고 소비자(유저)를 위한 다는 점에서 언론보다는 기업에서 더 신경을 쓰게된다. 그런데 이 것이 슬그머니  언론에 인심쓰며 안기는 선물처럼 돼 버렸다.

물론 대단한 착각이다. 소비자(유저)를 위한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기업홍보 차원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넥슨 홍보실이 덩치에 반해 아마추어 집단이라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문제는 이러한 황당한 일이 무려 3년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언론 어디에서도 '더게임스 사태'를 고민하지 않는다. 말그대로 양자간 문제이니까 둘이 알아서 풀어야 한다는 것인가.

이를 지켜보면서 참 언론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가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된다. 게임업계는 정말 아무 문제없이 잘돌아 가고 있는 것인가. 

순간 입을 다문 언론은 죽은 사람과 같다고 한  어느 선배 기자의  말이 생각났다.  언론 본연의 기능과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언론이라고 한다면 그 매체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PC방업계의 처지가 이해되는 것이 과연 기자 혼자만의 심정이었을까.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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