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회장 김정주)이란 기업명칭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업계는 넥슨이라고 써야 하는지, 아니면 넥슨코리아로 명칭을 정해 써야 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넥슨코리아라고 쓰고 있는 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예전처럼 넥슨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차용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그대로 넥슨이라는 이름을 쓰는 언론은 법리적 해석을 떠나 이름에 대한 역사성과 공간적 개념을 도입해 쓰는 것이고, 넥슨코리아로 표기하는 언론은 상법적 의미 그대로 표기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넥슨과 넥슨코리아도 아닌 넥슨 그룹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데, 넥슨그룹이란 명칭은 산업과 금융쪽에서 주로 쓰고 있으며 넥슨이라는 이름은 보수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매체가,  그리고 넥슨코리아로 표기하는 기업은  진보성향의 친기업적인 매체에서 주로 쓰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명으로 쓰는 게 맞을까. 먼저 기업에서 희망하는 명칭을 쓰는 게 맞다.  자신의 이름을 이렇게 불러 달라하는 데 굳이 한국식 표기가 그렇다며 다른 이름으로 표기하는 건 보편적 명칭 표기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식어를 붙여 달라하거나 지역명을 붙여 쓴다하여 그렇게 써달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다. 한국에 있는 기업을 아무개 코리아라고 쓰는 건 군더더기다. 넥슨은 그냥 넥슨일 뿐이다. 넥슨코리아는 상법상  지역으로 나눠 놓은 표기일 뿐이다.
 
본지가 넥슨을 넥슨그룹 또는 넥슨이라고 굳이 표기하는 것은 넥슨이란 기업의 시대적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산업 경제적 가치를 나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지는 넥슨코리아를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넥슨이란 이름을 두고 그렇게 까지 장고를 하고 생각하는 게임전문 매체가 과연  몇개나 될까. 칼럼이 있고 사설이 있는 게임전문매체가  존재 한다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자긍심을 가질 순 없을까. 그런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게임계를 B급 문화의 산실 이라고  꼽는게 아닌지. 그럴때면 갑자기 서글픈 마음이 든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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