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SNG 첫 도전 성공 자신”

 콘솔서 다져온 튼튼한 기술력이 자산…카카오톡과 시장 개척 ‘의욕’


 그동안 콘솔게임만 개발해 왔던 바른손크리에이티브가 최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새롭게 출시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카카오톡 신규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킨 바 있다. 특히 게임 개발 기술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주의 우려를 뒤로하고 선보인 ‘아쿠아빌리지’ ‘쥬얼크래쉬’ 등 두 작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도전을 시작한 최종신 바른손크리에이티브(이하 바른손) 대표를 만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계급장이 없는 싸움터라고 생각합니다. 콘솔의 경우는 제작을 할 때 개발력이나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바일은 순수 개발력과 누가 더 빨리 유저 입맛에 맞는 작품을 선보이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종신 대표는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7월 말 바른손은  창립이후 처음으로 모바일 SNG를 선보이며 이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특히 이번 론칭은 카카오톡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등에 업고 시작하는 것이라 떨림도 있지만 자신감도 넘친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그는 “국내 모바일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있다고 보기에는 힘들어 해볼 만 하다”며 “물론 개발력에 차이가 있겠지만 향후 개발인력과 비용을 꾸준히 투자한다면 그 간격은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카카오톡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양사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양사의 인연은 이상민 바른손게임즈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의 친분으로 시작됐다. 회사를 대표하는 두 인물의 친분은 자연스럽게 양사의 교류로 이어져 카카오톡이 게임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활발한 의견교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해 6월 카카오톡이 게임 사업 론칭을 준비하면서 게임 관련 경험이 풍부한 바른손크리에이티브와의 왕래가 잦아졌고 두 회사의 파트너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카카오톡 창립 멤버들이 한게임 시작 당시 손발을 맞춘 인문들이라 ‘카카오톡’ 성공이후 자연스럽게 다음 사업이 게임 쪽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처음에는 우호적인 관계로 허심탄회하게 사업모델, 게임 관련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한 의견을 교류했다”고 말했다.

# 카카오는 파트너 아닌 동료

 이후 바른손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내부 의견들이 모이면서 3개월 가량 고민하다 계약을 하게 됐다. 특히 바른손은 카카오가 게임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어떻게 상호협력을 해야 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바른손의 첫 SNG ‘아쿠아빌리지’는 커뮤니티성을 앞세운 작품성으로 카카오톡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SNG 작품들과 다르게 이 작품은 커뮤니티 기능을 살리기 위해 각 유저마다 게시판을 하나씩 만들어 주고 게임 안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기능을 최대한 살렸다.

 최 대표는 “‘아쿠아빌리지’는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는 느낌을 살리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당연히 게임성 부분도 생각했지만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더 강조해 만들다 보니 이러한 형태의 작품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카카오톡을 통해 추후 해외시장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카카오톡이 해외에 더 많이 진출하면 할수록 바른손도 함께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 스튜디오나인 멤버들

 바른손은 콘솔 업계에서 개발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지만 모바일시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신생 업체로 봐야 할 정도다. 이같은 이유로 바른손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겠다고 하자 주위에서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그는 콘솔 개발력으로 쌓인 노하우와 창립 때부터 함께 손발을 맞춰온 팀원들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현재 바른손의 인력은 총 35명으로 그중에서 31명이 2004년 크리에이티브의 전신인 ‘스튜디오나인’때부터 함께한 올드 멤버들이다. 최 대표는 이들이 현재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추후 사업 진행에서도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또 바른손은 ‘아쿠아빌리지’부터 자체 개발한 엔진으로 게임을 제작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엔진은 ‘골’이라고 불리며 콘솔에 특화된 것이었지만 이를 모바일에 맞도록 탈바꿈시킴으로써 다른 개발사들과 차별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자체 엔진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콘솔만 제작하다가 모바일을 처음 만들 때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런 독특한 이력이 타 업체에서 볼 수 없는 경쟁력을 스스로 만들어 준 것 같다”며 “특히 다른 회사들이 길게는 1년 걸려 만드는 작품들을 우린 단 6개월 만에 만들어냈고 게임성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이런 모든 것들이 콘솔을 개발하면서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빛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 개성 뚜렷한 작품 집대성

 모바일게임 시장은 갈수록 다양한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대표는 우선 바른손 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단지 게임만 봐도 ‘바른손에서 만든 것’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컬러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작품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각인 시키고 싶다”며 “특히 우리는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최대한 살려 함께 소통하는 그런 게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에서 벗어나 유저들의 오프라인 모임도 추진하는 등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그는 유저들이 원하는 눈높에 맞는 작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 게임 트렌드가 유저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흐름을 빠르게 읽고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NG 후속 작으로 매우 카카오스러운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귀뜸해 줬다. 특히 이 작품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본연의 느낌을 살려 턴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70% 정도 개발을 마쳤으며 올해 안에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바른손은 그동안 주력을 삼았던 콘솔 프로젝트도 진행 중에 있어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액션 명작 ‘더블드래곤’을 모티브로 원작자까지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 했을 정도여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좀 더 유저들과 소통을 강화해 하나의 바른손 팬클럽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모든 유저들이 우리 게임을 사랑할 수 있도록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필
 
한양대학교 섬유공학과
삼성물산 사업기획실
세중게임박스 마케팅 본부장
(현) 바른손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

[더게임스 김초롱 기자 kcr86@thegames.co.kr]
[사진 = 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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