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소울’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등 세 작품이 국내 게임시장 점유율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세 작품이 게임산업의 활성화에 가장 큰 공을 세우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전례 없이 치열한 빅3의 경쟁에 당분간은 다른 작품이 끼어 들어올 틈은 없어 보이며 장기간의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세 작품만으로 게임 시장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게다가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유저 유입률이 더욱 상승하고 있어 기분 좋은 분위기다. 물론 PC방 이용률과 PC 가동률이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이 세 작품이 50%가까운 지분을 나눠 갖는 동안 중하위 게임들의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LOL’이 출시되기 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서든어택’과 ‘아이온’은 어느새 점유율 5% 이하로 떨어지며 반등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재 3위 ‘디아블로3’와 4위 ‘피파온라인2’는 각각 13.68%, 7.08%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커지다 보니 업계에서도 잘나가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로 나뉘는 등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커지고 있다.

 또한 1위에서 5위까지 사이좋게 게임을 랭크시키고 있는 업체는 블리자드, 엔씨소프트, 넥슨, 라이엇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뿐이다. 오래전부터 잘나가는 업체들이 여전히 잘나가는 업체로 남아있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는 점유율이 상당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7, 8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리니지’와 ‘메이플스토리’도 장수 게임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미 중소 개발사와 그 게임명은 10위권 안에서는 보기 힘들어졌다.

 이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중소 개발사들의 작품들이 더욱 성공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위권 밖의 작품들은 대부분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재밌게 하고 있는 게임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게임을 하려는 유저들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개발사들도 성공 공식이 맞춰진 게임 장르나 기존과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원한다. 때문에 시장에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는 업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는 국내 게임 시장의 장르 고착화와 정체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앞으로 10년 뒤에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상당히 늘어나겠지만 작품의 질과 콘텐츠들은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참으로 걱정스런 현상이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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