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가 화제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디아블로3’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한달이 지난 지금도 ‘디아3’는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주제가 게임 콘텐츠에서 운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큰 변화다.

‘디아3’는 발매 초반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했다. 발매 시작 전부터 ‘디아3’의 열기는 한반도를 녹일 만큼 뜨거웠다. 매체들은 ‘디아3’와 관련된 각종 기록과 사연들을 내뿜었다. ‘디아3’ 한정판을 사기 위해 왕십리에 왔던 한 유저는 첫 번째 구매자가 되기 위해 35시간을 기다렸다. 사흘 만에 게임트릭스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판매량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블리자드 집계에 따르면 출시 당일 전세계적으로 350만장 이상 올렸으며 일주일 판매량은 무려 670만장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비해 운영이 미숙했다. 미숙한 운영은 유저들의 반감으로 바뀌었다. ‘디아3’는 서버 접속 장애 현상부터 시작해 해킹, 백섭 현상, 아이템 복사 등 완벽 운영을 추구하는 블리자드가 맞는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운영은 차치하더라도 블리자드의 유저에 대한 늦은 대응이 아쉽다. 유저들은 ‘디아3’에 대한 환불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약관 내용을 들어 거부해왔다. 그러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환불과 관련해 조사가 들어가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행정지도를 내리자 블리자드는 최근 환불 정책을 발표했다.

40레벨 이하 유저에게 원하면 전액 환불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유저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최고 레벨인 60레벨을 달성했고 40레벨 이하 캐릭터는 극소수였기 때문에 또 다시 꼼수를 부렸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환불을 해줬다는 생색은 내면서 실제로 환불을 해 주는 손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번 일로 블리자드는 또다시 유저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물론 이미 사용한 콘텐츠에 대해 환불을 해 준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문제가 커졌을 때 발 빠르게 결정을 했더라면 보다 많은 유저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점이 아쉬운 것이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6@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