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안양시가 공동으로 설립한 스마트콘텐츠센터 개소식이 안양 G-스퀘어에서 진행되었다. 스마트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준비 중인 스마트콘텐츠밸리, 그것의 중심 축을 맡게 될 센터가 비로소 문을 열게 된 것이다. 한편, 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아시아 최대의 게임 전문 컨퍼런스인 KGC2012의 테마가 ‘스마트 혁명’이라 발표되었다. 게임과 문화, 삶을 진일보시킨 2012년의 스마트혁명을 재조명하고, 다가올 미래에서의 게임이 가져야 할 역할과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콘텐츠, 스마트 경제, 스마트 혁명…, 여기저기서 스마트라는 용어가 들려온다. 스마트라는 단어가, 모바일 환경에서 피쳐폰을 밀어내며 자리 잡은 스마트폰에 국한되어 사용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는 듯하다. 일부 상품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으로서, 다용도로, 그것도 범세계적으로 활용되는 단어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는 해석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지하건 인지하지 않건, 우리는 스마트화 되어가는 세계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이 정보화시대에 뒤처졌던 것처럼, ‘스마트하지 않은’ 사람은 이 시대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한때 스쳐가는 젊은이들의 유행으로 치부하기에는 이미 그 수위를 넘어섰으며, 실제 자금시장의 흐름도 이 시류를 반영하고 있다. 더 이상 스마트는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선택 중 하나가 아니라 필수로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스마트에 대한 이해도 그 근간은 인본주의에 있다. 보다 편하고 행복한 삶, 그를 위한 기술이 발전되어왔을 뿐이다. 그간 당연하다고 여겨져 온 불편함이 해소되어 가는 과정이며, 상상으로만 해오던 편리한 삶에 대한 미래가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이다.


게임에도 스마트의 바람은 태풍의 눈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게임업계에 있어서 스마트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된다. 전 세계를 광속으로 이어주는 이 무한한 인프라 환경에, 과연 어떤 콘텐츠를 실을 것인가? 어떤 콘텐츠가 어울릴 것인가? 그리고, 어떤 콘텐츠가 가능해질 것인가? 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존 유선망에서 플레이 되던 콘텐츠를 스마트 기기에 접목시키는 것은 그 시작일 뿐이다. 닌텐도의 Wii는, 기존 콘트롤러 대신 ‘유저 동작의 인식’이란 조작법의 전환에 의해 수많은 새로운 재미를 창출해 내었으며, 가족이 같이 즐기는 스포츠로서의 게임의 가능성을 넓히고 인식을 변화시켰다. 이처럼, 스마트라는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콘텐츠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새로운 재미와, 새로운 수익모델과, 새로운 가능성들이 전면적으로 재검토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미지의 길을 먼저 예측하고 먼저 개척해나간 이들이 기대할 수 있는 성공의 가치도 무궁무진하다.


요즘과 같이 경쟁이 첨예한 시대에, 기존의 정형화되어 있는 룰을 따라가 성공을 거두기란 무척 어렵다. 소위 ‘돈과 빽’이 실력보다 우선시되는 세계에서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다간 큰 실망을 맛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개척지에서는 보다 공정한 기회가 주어진다. 개척시대의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 불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 콘텐츠 분야는 그런 면에서 무한한 자원을 가진 미개척지이다. 한국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도전 정신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우수하다 믿기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그 열쇠가 되어줄 창의적인 인재들이 그 뜨거운 열정을 갖고 ‘스마트한’ 선택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김정주 노리아 대표 rococo@nor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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