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거듭난 ‘국민보드게임’


 플랫폼에 맞게 만든 재미난 룰 ‘상큼’ … 교육적 효과까지 갖춰 ‘일거양득’


그동안 포커, 고스톱 등의 도박 소재나 테트리스, 사천성 등 퍼즐 소재를 중심으로 했던 웹보드게임 시장에 독특한 게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른바 ‘국민보드게임’이라 블리는 ‘블루마블’을 온라인화한 작품이 등장한 것.
CJE&M은 지난달 22일부터 ‘모두의 마블’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보드게임과 웹게임 유저층을 동시에 공략해 눈길을 끈다.


 40대 초반 이하 세대라면 대부분 어릴적 보드게임 ‘블루마블’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블루마블’은 국내 최초의 보드게임으로 지난 1980년대 초반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모은바 있다. 이 작품은 그후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요즘에도 각종 온라인쇼핑몰이나 대형할인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블루마블’은 1934년 발매된 미국의 ‘모노폴리(Monopoly)’와 유사한 방식의 보드게임이다. 부동산을 소재로 한 이들 게임은 이탈리아의 한 지방에서 농부들이 주사위 모양의 짚단을 갖고 땅빼앗기 놀이를 하던 ‘부르아 에테니스’와 ‘사라센 이크리마블’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 ‘블루마블’이 원형


 CJE&M넷마블은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 보드게임 ‘블루마블’ 형태의 게임을 최근 온라인에서 선보였다. 웹보드 게임으로 등장한 ‘모두의 마블’을 통해 재탄생한 것. ‘모두의 마블’은 그동안 게임업계에서는 보기 드믈었던 보드게임 기반 작품으로 세대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모두의 마블’은 전세계 도시의 건물을 사고파는 인기 보드게임의 재미를 10~20분내에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캐주얼 보드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최대 4명이 즐길 수 있는 개인전을 기반으로 2명씩 팀을 이룬 팀전도 가능하다.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은 마우스를 클릭해 주사위를 던지고 자신의 캐릭터가 이동하는 지역에 건물을 사고파는 형태를 띄고 있다.


 전반적인 플레이 방법은 기존에 나온 부동산 보드게임과 유사하다. 플레이어는 2개의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의 합만큼 게임판 위의 말을 움직인다. 또 말이 도착한 칸에 해당하는 행동을 취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별장, 건물, 호텔을 단계적으로 지어나가고 최종적으로 그 지역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말이 도는 지역은 각국의 수도와 유명도시 관광지로 구성돼 있다.


 게임은 대체로 전후반으로 구성된다. 전반전은 게임판을 돌며 건물을 짓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후반전부터는 자신의 땅에 말이 도착한 유저를 상대로 통행료를 받으면서 진행된다. 게임의 목표는 자신의 땅에서 걷히는 임대료 수입을 통해 수익을 얻어 파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것으로 개인전의 경우 최후의 1명이 승자가 된다. 게임은 3회 휴식하는 무인도,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세계여행, 특정 행동과 타 유저를 공격?방어할 수 있는 찬스카드, 카지노를 통해 게임머니를 획득하는 마카오 등이 존재해 다양한 전략과 룰을 활용할 수 있다.

 


# 지역 통행료가 2배?


 도시를 사고 파는 기본적인 룰은 기존의 보드게임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모두의 마블’은 이를 온라인화 한 특징을 강화했다던지 게임방식에 있어 최근 유저 성향에 맞게 다양화한 점도 눈에 띈다.


 ‘모두의 마블’은 8명의 서로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들 캐릭터는 기존 웹보드 게임에서 볼수 있던 아바타 역할은 물론 보드게임에서 활용했던 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기존 보드게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룰은 ‘올림픽 개최’의 적절한 활용이다. 유저는 특별 찬스로 자신이 구입한 도시에 올림픽 개최를 할 수 있으며 올림픽을 개최하면 자신이 소유한 지역의 통행료를 2배로 받을 수 있다. 올림픽 개최 기회는 해당지역에 말이 이동하거나 랜덤으로 얻어지는 찬스카드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


 건물을 짓는데 있어 ‘모두의 마블’이 기존 보드게임과 다른 점은 각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는 남대문, 파리에는 에펠탑,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실재 도시의 상징물들을 지을 수 있다. 랜드마크는 해당지역에 별장, 빌딩, 호텔 등의 건물을 모두 지은후에 건설할 수 있다. 또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나면 해당지역은 상대방의 모든 공격으로부터 방어가 가능해진다.


 ‘모두의 마블’은 라인 독점을 통해 승리할 수 있는 규칙도 적용했다. 이를 위해 정사각형 게임판의 한면씩 총 4개의 라인 중 하나를 유저 1인이 독점했을 경우 승리하는 룰을 채택했다. 이 독점을 달성하면 부동산 소유 갯수와 자산 금액과는 상관없이 바로 승리를 하게 된다. 4면 중 한명이 라인을 독점하면 자동승리인 라인독점, 해변과 섬을 다 독점하면 자동승리인 관광지 독점, 컬러독점을 3회이상 하면 자동승리인 트리플 독점, 등 세가지가 있다. 이가운데 트리플 독점의 기반이 되는 컬러독점의 경우 통행료를 높여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각 지역은 아시아, 유럽 등의 지역구분에 따라 색깔을 나누고 도시를 구입한다. 그런데 같은 색깔의 지역이 한 유저에 의해 소유될 경우 '컬러 독점'이 돼 통행료가 2배가 된다.


 이 밖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찬스카드’의 적절한 활용도 중요하다. 찬스카드에서는 황사, 외계인침공, 정전, 도시기부, 올림픽 개최지로의 이동 등 다양한 종류의 공격과 벌칙 등을 통해 변수를 적용, 게임의 흥미와 불확실성을 높인다.

 

 

 넷마블은 ‘모두의 마블’이 단순한 조작이 아니라 생각과 의사결정에 따라 새로운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저연령층 아이들의 경제관념 정립을 비롯해 세계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을 하면서 저연령층 유저들이 다양한 상황이 주어질 때 마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지켜보게 하는 경험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땅과 현금을 거래하는 게임의 특성상 전반적인 자본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각 지역의 랜드마크나 수도나 지명 등으로 세계 주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기존 보드게임이 갖고 있던 교육 기능을 ‘모두의 마블’에서도 고스란히 구현해 놀면서 배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두의 마블’은 특히 7~10세 저연령층을 위해 '내 영토시스템'이라는 미니게임을 도입해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지역 정보를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 온가족 즐기기에 안성맞춤


 이 작품은 익히 알고 있는 보드게임과 비슷한 룰을 적용해 유저들은 특별히 기술 습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 조작법을 연습하지 않아도 몇 번의 마우스 클릭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간결함도 돋보인다. 유저들은 오직 자신의 판단과 사고력을 갖고 있으면 되며 거래와 독점을 기반으로 전략성을 중심으로 플레이하면 된다. 게임은 주사위를 던지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에 ‘복불복’의 원칙에서 시작하나 자신의 지역은 최대한 지키고 상대방의 땅은 빼앗는 방식에 따라 전략설정과 노림수를 확실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CJ는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전략적 차별화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은 미성년 유저의 경우 주니어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성인의 경우 초보·서민·중산·부자·재벌·VIP의 등급별 채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보드게임을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은 기존 웹보드게임에 비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CJ는 ‘엄마·아빠와 함께 세계를 정복한다’는 슬로건으로 전연령대와 온가족이 즐기는 국민게임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모두의 마블’은 지난달 22일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이래 빠른 속도로 사용자층을 넓히고 있다. 남성과 여성 유저 성비도 골고루 분표돼 있으며 특히 보드게임의 추억을 갖고 잇는 20~30대 유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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