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 입지가 ‘흔들 흔들’


 분당서도 엑소더스 조짐 뚜렷…강남권엔 큰 변동 없을 듯


게임업체들이 판교지역으로 몰리면서 그동안 게임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강남과 구로, 상암동 등에도 연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많은 업체들이 빠져나간 지역은 구로디지털단지와 분당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이탈이 적은 곳은 가산디지털단지로 파악됐다. 반면 강남권은 이곳에 위치한 업체들이 그 지역 안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어 큰 변화가 없는 편이다.  


한때 게임업체들의 메카로 자리 잡았던 구로디지털단지는 계속해서 게임업체들이 빠져 나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회사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이 회사는 판교로 이전키로 했으며 게임빌도 이곳을 떠나 서초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그나마 상암동에 있던 CJE&M이 구로로 돌아오면서 어느정도 구색을 갖췄지만 전반적으로 회사의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구로지역에서 떠나가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지원이 예전같지 않은 가운데 비용부담이 늘고 교통도 불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임과 관련된 회사보다 다른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메리트를 떨어뜨리게 했다. 위메이드와 게임빌이 구로를 떠나면 이 지역에서 이름 있는 업체는 CJE&M과 모바일 중소기업인 픽토소프트 정도만 남게 됐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엔트리브소프트가 엔씨소프트와 함께 판교로 떠나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엠게임과 컴투스, 알트원, 하이원게임즈, KTH 등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산 지역은 판교가 부상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컴투스도 당초 판교로 입주 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원들의 반발이 심해 박지영 대표가 뜻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디지털단지도 많은 업체들이 떠나갔지만 CJE&M이 떠난 상암동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CJ가 떠난 이곳에는 그라비티와 동양온라인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가 내년 하반기에 입주하면 다소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사실 상암동에 CJE&M이 있을 때는 CJ를 찾는 관계자들이 그라비티와 동양까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CJ가 구로로 옮긴 후에는 유동인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동양온라인 한 관계자는 “CJ가 상암을 떠난 이후 이 지역을 찾는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상암 지역은 게임을 주관하는 콘텐츠산업진흥원이 있어 근접한 거리를 활용해 상호 교류를 틀 가능성도 있어 매력이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게임업계의 또 다른 메카인 강남권의 업체들은 별다른 이탈 없이 근거리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달 선릉에서 청담동으로 옮길 계획이며 강남에 거주한 더나인코리아도 강남권 안에서 회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이 회사들이 먼 지역보다 강남권에서 계속 거주하는 이유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강남은 서울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타 회사의 관계자들과 만나기에 적절하며 많은 게임 회사들이 강남권에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중소 업체들이 많은 분당 지역으로 내려가기에도 나쁘지 않다. 
분당 지역은 네오위즈게임즈, NHN이 판교로 옮겨감에 JCE와 중소업체들만이 남게될 전망이다. 원래는 JCE도 판교 지역으로 옮길 예정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최근 이를 매각, 분당 지역에 계속 남기로 결정했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중소기업이 갈만한 둥지는

 

 안양·부천 등 세 곳에 지원센터 가동


 임대료·기술 등 지원…스마트콘텐츠센터 최근 오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업체들은 판교나 상암동 등에 둥지를 틀 수 있지만 영세한 규모의 업체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원센터를 이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원센터는 세 곳이 있다.
먼저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들 수있다. 차세대게임 개발 기반 조성을 위해 게임기업 발굴 육성 및 인큐베이션을 지원하는 이 센터는 전도유망한 게임개발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성장을 도모하고자 만들어졌다. 총 11억원을 지원하며 임대료 무상, 인터넷 무상, 관리비 50%를 지원하고 있다.


부천에 위치한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도 유망 콘텐츠 기업을 지원한다. 모집대상은 애니메이션·게임·영화·캐릭터·모바일·IT 분야 콘텐츠 관련기업으로 기업당 최소 217.34㎡의 사무실을 제공한다.
입주기업은 계약면적 기준 3.3㎡(한평)당 12만원의 임대보증금 및 월 5500원의 임대료와 5000∼6000원 정도의 관리비를 지원받는다. 입주기간은 기본 2년이며 계약기간 만료 전 재계약도 가능하다. 입주기업은 진흥원에서 제공하는 공용장비와 정보자료실·세미나실 등 각종 편의시설 및 인터넷 전용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문화부와 경기도가 함께 문을 연 안양시 스마트콘텐츠센터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스마트콘텐츠센터는 국내 중소 스마트콘텐츠 개발자들을 위해 마련됐으며 입주시설과 공동장비, 기술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모집을 통해 이미 27개의 중소 스마트콘텐츠 업체를 선정했으며 하반기에 23개 업체를 추가하여 50개 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입주기업은 임대료 전액과 관리비 50%를 면제받게 되며 담임 멘토에 의해 성장에 필요한 조언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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