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그래픽·스토리에 ‘환호성’


 3차례 CBT 통해 완성도 극대화…‘디아3’에 맞설 대항마 가능성


엔씨소프트의 다크호스 ‘블레이드앤소울’이 드디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는 21일 전격 공개서비스에 돌입하는 ‘블소’는 4년 동안 엔씨가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대작이다.
엔씨는 그동안 3차례에 걸친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최근 막을 내린 마지막 CBT에서는 화려한 경공과 눈을 사로잡는 그래픽, 동양 팬터지의 환상적인 세계 등을 보여주면서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지난 5월 9일부터 23일 3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총 3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테스트는 업계 최초로 전국 1500개 PC방에서 테스트하며 규모를 넓혔다.
이번 CBT에서는 신규 클래스 ‘소환사’를 비롯해, 신규 경공 스킬인 ‘승천비’(벽타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 새롭게 추가된 다양한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엔씨는 다음달 21일에 진행되는 공개서비스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현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아블로3’의 상승세를 꺾을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엔씨는 신규 클래스인 소환사를 통해 여성 유저들을 사로잡았으며 전체적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상미는 현존 MMORPG 중에서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새로운 경공 스킬인 ‘승천비’는 유저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매우 풍부해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다.

 

#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


이번 테스트에서 ‘블소’는 다른 MMORPG에서 보기 어려운 빼어난 그래픽과 영상미를 자랑했다. 마치 한편의 만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으며 화면의 이동 시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영상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에 충분했다.
포털사이트에서 ‘블소’는 영상이 자동 검색이 될 만큼 유저들도 이 작품의 영상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유저는 “‘블소’의 영상미는 분명 지금까지 나온 MMORPG와는 다르다”며 “화려하고 감미로운 그래픽은 지난 테스트보다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블소가’ 유저들에게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엔씨의 각별한 노력이 기울여졌기 때문이다. 엔씨는 타 회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테크시네마팀을 두고 있다. 이 부서는 게임 중간 중간에 삽입되는 영상을 총괄하고 있다. 


최형근 테크시네마팀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사전작업을 포함해 약 30분의 영상을 제작하는데 대략 7개월의 기간이 걸린다고 말한바 있다. 또 캐릭터, 사운드 등의 연동작업으로 50~60명의 인원이 참여한다고 했다.
신규 경공 스킬인 ‘승천비’는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경공의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스토리다. MMORPG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는 작품 중 대부분은 ‘스토리는 약하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외면을 받은 다수의 작품들은 ‘스토리가 진부하다’, ‘내용이 빈약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블소’의 스토리는 다르다. 이 작품은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메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사부의 복수를 위해 떠난 주인공의 여정, 마을의 절세미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 등, 친숙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준비됐다.
평화로운 무일봉의 홍문파가 진서연과 그 일당에게 피해를 당하고 막내 혼자만 살아남아 홍문의 길과 복수의 길을 걸어가는 스토리는 각각 막과 장마다 큰 흥미를 준다. 특히 중간마다 등장하는 미션컷신의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고 스토리는 반전과 복선이 깔려있다.

 

# 소환사로 ‘여심’ 잡았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는 부분은 소환사의 등장이다. 3차 테스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소환사는 여성 유저들을 사로잡을만한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강화하고자 추가된 캐릭터다. 또 소환사로 블소의 게임성마저 한단계 높아졌다는게 유저들의 평가다.
소환사는 게임에 서툰 유저들을 위해 조작 난이도가 쉬우면서 원거리 공격 및 지원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됐다. 
한 유저는 “블소에 추가된 소환사는 기존의 소환사를 기대했던 남성 유저에게는 실망을 주기도 했지만 역으로 전체적인 남녀 유저의 밸런스를 맞췄다”며 “고양이와 함께 하는 동반 플레이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캐릭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환사는 전투, 사냥 등 게임 내 상황을 소환수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조작이 서툰 유저뿐 아니라 MMORPG 경험이 없는 유저들도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여성 유저는 “너무 남성지향적인 MMORPG는 조작이 어려워 따로 설명서를 봐야 할 수 있었는데 ‘블소’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여성 취향이 반영된 스킬명, 액션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스킬 이름이 ‘민들레씨 웅크리기’ ‘핥아주기’ ‘흐규흐규’ 등 다른 클래스와는 차별화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름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상당했다. 커스터마이징 부분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받는 ‘테라’를 넘어섰다는 말도 나왔다. 체형, 체구의 조정이 가능하며 살집까지 변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세부 조절란은 미세한 조정이 가능했으며 변경 폭도 매우 넓어 눈, 코, 입 얼굴모양, 턱선, 눈썹, 안면 주름, 서 있는 포즈, 목소등 유저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 여성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운드도 남다르다. ‘블소’의 사운드는 음향, 음악, 음성 더빙을 각각 전담하는 3개의 팀과 20여명의 음향포스트 프로덕션, 연주자, 성우진 등 외부 인력이 참여했다. 이 작품에는 총 2만개의 음향이 삽입돼 유저의 옷이 스치는 소리부터 게임월드의 웅장한 자연까지 실감나고 풍부한 음향을 구현했다. 모든 음향은 5.1채널 호환성을 고려해 제작, 방향감과 거리에 따른 소리의 원근감을 느낄 수 있다.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유저는 “모든 메인 대화에 목소리를 더빙한 작품은 ‘블소’가 거의 유일하다”며 “제작진의 상당한 노력이 엿보였으며 성우캐스팅도 적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작품은 총 300여개의 음악 테마가 사용, 메인 테마 및 스토리 테마의 작곡 작업에는 ‘바람의 검심’ ‘살인의 추억’ ‘적벽대전’의 음악을 제작한 세계적인 작곡가 ‘이와시로 타로’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다수의 유저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는 빠른 음악이 조금 부족했지만 전체적으로 은은한 동양풍의 배경음악이 좋았다”고 말했다.

 

# 게임 속 소통 강화… 성공신화 쏜다


엔씨의 ‘블소’ 정식서비스 성공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회사가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엔씨는 정식 서비스에서 테스트를 통해 수집된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식 ‘활력’ 시스템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활력’ 시스템은 22일까지 진행된 3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문제점이다. 활력 시스템은 게임을 일정 시간 이상 플레이 할 경우 경험치 등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을 경우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하드코어 고객과 캐주얼 고객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오토프로그램과 같은 불법프로그램 이용을 1차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게임을 더 많이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이 이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최종적으로 삭제 결정을 한 것.
김택헌 엔씨소프트 글로벌비지니스센터 전무는 “테스터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활력시스템을 삭제하고 편의성을 보강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 론칭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블소’ 평가와 반응을 살펴볼 때, 정식서비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MMORPG를 잘 모르는 유저들을 위해 엔씨가 각별히 배려하고 있으며 4년 전의 컴퓨터 사양으로도 ‘블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고사양의 성능을 요구하는 여타 게임들과는 다른 ‘블소’만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동양풍의 게임으로 국내 유저들이 게임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엔씨 내부에서도 ‘블소’에 투입될 수 있는 모든 자본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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