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에는 남심(男心)잡기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모양이다. 인기 배우 김사랑, 박하선, 공효진, 이수정, 강소라, 레이싱 모델 김시연 게다가 중국인 모델 아이샹젠까지 남성들의 눈길을 붙잡는 모델들이 줄을 이었다.
 다만 업계가 이렇듯 작품 이름만을 알리기 위해 여성 홍보모델 구하기에만 치우쳐 정작 작품과 콘셉트를 무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 모델은 어찌 보면 현재 업계에서 최고의 홍보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김사랑을 홍보모델로 기용한 에스지인터넷의 ‘DK온라인’은 그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까지 MMORPG계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TV CF까지 점령한 김사랑의 여신포스에 남성 유저들은 눈을 떼지 못하는 분위기다. ‘DK온라인’은 국내 게임순위 20위권에 머물며 김사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낚시게임인 ‘청풍명월’도 인기 배우 박하선을 모델로 기용해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케이스다. 최근에 출퇴근길 지하철 도어에서는  박하선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게다가 그의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는 ‘청풍명월’에 가장 적합하다는 남성들의 주관적인 평가까지 겹쳐져 관심을 끌고 있다.


 야구 게임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는 영화 ‘써니’로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강소라가 ‘야구9단’의 2012년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야구9단’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통 튀는 매력과 목소리로 남성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막상 게임 콘셉트와 작품과는 전혀 상관없이 여신 이미지와 호감도만을 가지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작품과 동떨어져 섹시한 이미지만을 내세워서는 남들과는 다른 창의성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더 나아가서는 게임을 통해 여성을 상품화 한다는 논란도 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모델이 작품과 모종의 연관성이 성립될 경우 반대의 연출 효과를 낼수 있다. 블리자드는 최근 ‘디아블로3’ 출시를 앞두고 배우 이지아를 테스티모니얼(testimonial) 영상 모델로 기용했다. 테스티모니얼은 진정성을 중심으로 한 광고형태로 본인의 경험을 직접 소개하는 영상이다. 실제로 ‘디아블로’ 시리즈의 팬인 이지아는 예전에 밤을 새워 즐겼던 추억을 감성적으로 전달했다.


 이처럼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 홍보한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호감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작품은 작품대로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지아는 최근 서태지와의 이혼 등으로 이미지 하락세를 보인 케이스다. 업계가 좋은 홍보모델을 구하기 전 작품이 어떤 콘셉트인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