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블리자드 산업 인프라 끌어안기 ‘부심’


현장 목소리 마케팅 정책에 적극 반영… 상생 위한 공조 시스템 가동 ‘화제’

 

그동안 극심한 침체로 몸살을 앓아왔던 PC방 업계가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대작들이 잇따라 출격을 하면서 PC방을 위한 마케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PC방 업계에서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은 라이엇게임즈(아시아 대표 오진호)의  ‘리그오브레전드’다. 이 작품은 지난 해 말 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단 시간에 PC방 점유율  20%를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월 매출은 1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9일부터 3차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블레이드앤소울’과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백영재)의 ‘디아블로3’도 PC방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는 ‘PC방의 프리미엄 혜택’을 강화해 유저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게임업체와 PC방이 서로 열매를 나눠 갖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새롭게 도전하는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는 각각 PC방 업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책과 PC방을 직접 방문해 소통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이엇게임즈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PC방과의 긴밀한 협력을 들고 있다. 라이엇은 ‘유료 프리미엄 PC방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기존에 소개된 90여 개의 챔피언과 신규 챔피언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보너스 IP 20%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게임을 더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은 유저들을 자연스레 PC방에 찾아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안성용 인터넷PC문화협회 사무국장은 “‘LOL’이 PC방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라이엇게임즈가 PC방에서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제공한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대표까지 PC방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 대표는 “사내 PC방에 ‘봉봉’ ‘쌕쌕’ 등 한국 캔 음료가 갖춰진 자동판매기와 한국 과자까지 그대로 가져다놓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을 통해 PC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엔씨소프트의 각오도 남다르다. 이 회사는 최근 PC방 업계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8년에 정한 ‘블소’의 권장사양을 4년이 지난 지금도 바꾸지 않고 있다. 고사양의 게임이 나올 때마다 울겨 겨자 먹기로 PC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업주들의 마음을 십분 헤아린 정책이다. 엔씨소프트측은 권장사양보다 낮은 PC로 ‘블소’를 플레이해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로 ‘블레이드앤소울’ 3차 테스트를 실시, 전국 1500개 PC방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보통 온라인 게임 테스트 PC방은 100개 내외가 일반적인 것에 비해 1500개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것은 엔씨소프트도 처음이라고 한다.


포털 광고를 배제한 마케팅을 고집하는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PC방은 최우선 전략 거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PC방 중 사연을 받아 500곳을 추가한 것이다. PC방 업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상생 전략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회사의 COO인 폴 샘즈가 직접 한국 PC방을 찾으며 사전 준비에 한창이다. 폴 샘즈는 최근 한국을 찾아 ‘디아블로3’ 출시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마쳤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폴 샘즈 COO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백영재 대표와 함께 서울 시내 여러 곳의 PC방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출시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폴 샘즈 COO가 PC방을 직접 찾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또 이날 업주들과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며 PC방과 공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엇게임즈, 업주들의 마음을 적극 헤아린 엔씨소프트, 회사의 COO가 직접 PC방을 방문한 블리자드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PC방에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과연 어느 회사가 PC방에서 최후의 승전보를 날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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