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테스트에서 전체적인 안정성을 확인하고 2차 테스트에서 주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상용화에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형민 엠플레닛 대표는 ‘히트더로드’라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불모지로 꼽히는 정통 레이싱 장르에 도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테스트가 시작됐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8년간 장수하고 있는 ‘시티레이서’의 후속작 ‘히트더로드’를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으며 온라인 레이싱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형민 대표는 ‘히트더로드’를 통해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모범 사례를 남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 유저들이 레이싱게임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모범적으로 남은 작품이 없기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것”이라며 “‘히트더로드’를 통해 레이싱게임도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임을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진행한 FGT(포커스그룹테스트)에서는 50여명의 테스터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테스터들은 오랫동안 레이싱을 즐겨온 마니아들로 ‘히트더로드’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했으며 김 대표는 테스터들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해 유저 중심의 작품을 개발했다.


# 극강의 리얼함이 ‘매력’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정통 레이싱 게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장성이 약하다. 그나마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캐주얼하고 아케이드성이 짙어 정통 레이싱과는 거리가 멀다.
 김 대표는 이러한 시장에서 활력을 불어넣으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는 “‘히트더로드’는 극강의 리얼함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캐주얼과 아케이드적 성격도 동반하고 있다”며 “유저들의 접근성에 중점을 두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성공한 레이싱 작품들은 대부분 리얼함과는 거리가 멀고 캐주얼 게임에 가깝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레이시티’ ‘테일즈런너’ 등이 있지만 전부 리얼함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패키지나 아케이드 이외의 리얼 레이싱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며 게다가 “이 작품이 외관상 리얼함을 바탕으로 하다보니 하드코어한 것 아니냐는 선입견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레이싱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버리고자 ‘히트더로드’를 모든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티레이서’와 같이 리얼함을 극대화 시키면서도 아케이드적인 콘텐츠를 가미한 것이다. 예를 들어 경찰 추적 모드, 도망 모드, 스피드전 등을 통해 현실성 강한 레이싱을 즐기며 개성 있는 플레이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레이싱게임의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는 차량도 말끔히 세팅을 끝냈다. 현재 100여대 정도의 차량 디자인이 완료됐으며 서비스 후에도 계속해서 차량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전작인 ‘시티레이서’의 차량이 70대 정도인데 반해 서비스 시작 전부터 100대를 선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불완전한 차량 라이선스 구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모든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는 굉장히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며 “유저들께 죄송하지만 천천히 라이선스 부분을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레이싱게임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RPG와 FPS가 점령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또 다른 장르를 개척해보고자 한 의지 때문이다. ‘시티레이서’를 서비스하기 전에는 국내서 레이싱게임이 설 자리가 거의 없었다. 그는 “RPG와 FPS는 이미 레드오션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하지만 레이싱은 사람들에게도 금방 친숙해질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시티레이서’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작품으로 ‘히트더로드’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기존 게임들에 질려있던 유저들을 위해 리얼함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 성공 사례 남길 것


 김 대표는 지난 2000년대 초 초대 e스포츠 선수협회장을 맏았을 정도로 게임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깊었다. 그는 게임 방송과 PC방 빌링사업 등을 하면서 게임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이로 인해 게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여러 방면의 사업을 통해 사업가적 기질도 충분히 갖췄다. 또 개발자들에 대한 애정이 강해 개발자들이 소신을 갖고 개발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랫동안 서비스 해 왔던 ‘시티레이서’의 후속으로 개방중인 ‘히트더로드’는 첫 번째 테스트에서 안정성을 확인 한 후 2차 테스트에서 주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올 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기다려주는 유저들이 많아서 더 이상 늦출 수 없을 것 같다”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하루 빨리 좋은 게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레이싱 장르의 모범사례로 남길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리얼함에 기반을 둔 정통레이싱 게임이 패키지를 제외하곤 거의 없기 때문에 유저들도 온라인에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서 최고라고 꼽히는 명 개발자도 결국 손을 뗀 장르가 바로 온라인 레이싱”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레이싱은 실패한다는 선입견이 생겨 버렸고 유저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콘텐츠가 되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유저들이 레이싱게임을 절대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 유저들에게 온라인 레이싱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잔신했다.


# 유럽서 승부수 


 ‘시티레이서’는 8년간 서비스 하고 있지만 잠깐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판권을 가지고 있는 세가와의 법적 분쟁을 치룬 것이다.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업데이트는커녕 제대로 된 마케팅조차 할 수 없었다. 그 시기에 많은 유저들이 떠난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김 대표는 “‘시티레이서’는 국내서 유일하게 성공한 레이싱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유저들이 떠난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도 여전히 게임을 즐겨주는 유저들이 많이 있고 누적 회원만도 500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500만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그들이 다시 레이싱게임을 즐기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또 다른 유저들도 ‘히트더로드’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작품은 이미 해외에서도 ‘시티레이서’의 후속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레이싱게임 마니아들은 ‘히트더로드’의 첫 테스트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직접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한국에서의 테스트 진행 상황과 소식을 실시간으로 퍼 나르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현재 북미, 유럽, 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등 30여개국에서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계약을 진행 중이다. 특히 태국은 현재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국내 테스트 상황을 보고 서비스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른 나라들도 테스트 후 국내 안정성이 확인되면 바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국내 유저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서 안정성과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외로 눈을 돌릴 생각”이라며 “특히 유럽이나 북미는 레이싱게임이 굉장히 강세인 곳으로 ‘히트더로드’가 진출하기에 제격인 곳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자신의 소신을 갖고 작품 개발에 매진하는 개발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모바일로도 레이싱게임 개발을 하고 싶다”며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안착시킨 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히트더로드’만을 생각하고 있고 좀 더 나은 서비스, 최고의 레이싱 게임 개발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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