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케이드 게임 업계의 미래를 가름할 다양한 사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아케이드 게임 업계 발전을 위한 TF팀이 운영되고 있다.
TF팀이 운영되는 것은 실로 1년 만의 일이다. 사실 지난 2010년에 종료된 TF팀에 대해 업계의 기대는 컸다. 가뜩이나 어려운 아케이드 게임 업계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길고 긴 TF팀 활동의 결과물에 대해 업계는 한 마디로 ‘이게뭐야?’라는 반응을 내놨다. 더욱이 그 후 아케이드 게임 업계 발전을 위해 진행하기로 한 정부와 업계의 결과 도출안은 흐지부지됐다.
올해 정부, 업계, 학계, 시민단체가 참여한 TF팀도 활동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우선 업계에서는 TF팀을 제의한 정부의 흐름에 좌지우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행 과정에서 발전적인 논의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TF팀 활동 중간에 ‘불참’을 선언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TF팀에서 다뤄야 할 내용은 만만치 않다. 우선 업계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물의 등급분류 이양작업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올해도 벌써 4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만일 내년 업계가 게임물의 등급분류 권한을 민간으로 이양받기 위해서는 총선이 지난 시점에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대한 개정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후에 따르는 내용은 더 복잡하다. 사후관리를 비롯해 민간기구 조성 관련 내용 등 논의돼야 할 사안이 산더미다. 민간이양과 함께 등급분류 기준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정부에 대해 끊임없이 등급분류 기준의 완화를 요구해 왔다.  특히 엄격한 등급분류를 적용하고 있는 청소년불가 아케이드 게임물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이 완화돼야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불가 아케이드 게임 업계는 이미 엄격한 등급분류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길게는 2년 넘는 기간 동안 엄격한 등급분류 기준으로 새로운 게임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금난에 봉착하면서도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등급분류를 받아도 문제였다. 엄격한 등급분류 기준에 맞추다 보니 콘텐츠는 물론이고 게임성까지 훼손돼 유저들의 만족을 채워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 발전 방안을 비롯해 업체 지원책도 논의돼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TF팀이 다뤄야 할 내용은 산더미이지만 기회가 많지 않다. 2주에 한 번씩 3~4개월간 진행되는 TF팀의 구성원이 적극적인 태도로 움직이지 않는 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다.


더욱이 문화부가 추진한 TF팀에 대한 업계 일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문화부가 TF팀를 운영하면서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겉치레 행사가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TF팀을 빌미로 게임위 국고지원 연장과 존속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실질적으로 아케이드 게임 업계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TF팀에 참여한 업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 측 관계자에 대해서는 애당초 실질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TF팀에 참여한 업계 측 인사들이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측 인사들이 아케이드 게임 업계의 현실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TF팀 활동에 임하지 않는다면 이는 업계 전체에 등을 돌리는 일이 될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의 7년의 시간을 보낸 아케이드 게임 업계 종사자들은 숨통을 옥죄는 고통을 겪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TF팀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내기를 기대해 본다.

 

[강광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  kks6064@hanmail.net]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