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사랑 속 멋지게 재기하고 싶다”
안정화 이룬 후 콘텐츠 대거 추가…의견수렴·커뮤니티 활성화에 박차
“잦은 점검에도 불구하고 ‘라그나로크2’를 사랑해주는 유저들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 이달 중 시스템을 최대한 안정화 시키고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보답하겠습니다.”
‘라그나로크’의 골수팬이었다는 박만수 그라비티 RO2 스튜디오 차장은 ‘라그2’의 안정적인 서비스에 가장 최우선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많은 콘텐츠와 즐길 거리를 유저들에게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픈 후 여러 가지 악재로 서버를 내릴 때는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도 재 오픈하자마자 다시 찾아와준 유저들이 있었고, 동시접속자 수도 오픈 때만큼 기록돼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박 PM은 지난 2월 22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그나로크2’ 오픈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단맛은 잠깐. 곧 잦은 서버 점검과 악성 버그 등으로 유저들의 질타를 받으며 밤을 새우는 날이 이어졌다.
그는 “첫 날 오픈하자마자 예상보다 접속인원이 많아서 긴급하게 장비를 세팅하고 서버 월드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며 “결국 27일에는 대대적인 점검이 있었고 유저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전작인 ‘라그나로크’의 CBT 때부터 참여해 10여년이 넘게 ‘라그’를 즐겨온 박 PM은 일상이 ‘라그나로크’ 생각 뿐 이라고 한다.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해 현재 PM이 되기까지 ‘라그나로크’가 큰 힘이 됐다.
그라비티에 입사한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라그2’를 즐기고 개발한다는데 자부심은 그 무엇보다 강했다. 그는 PM의 역할에 대해 “개발자들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박 PM은 ‘라그2’를 개발하는데 있어 전작인 ‘라그’의 성공과 작품성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라그2’에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기본 바탕은 전작이지만 현재 트렌드인 RPG 요소를 첨가해 개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역시 오픈 초기에는 ‘라그나로크’와는 다른 게임성과 조작법 등으로 많은 문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박 PM은 “역시 전작과 ‘라그2’ 사이에 괴리감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직도 많은 마니아들과 골수팬들이 ‘라그2’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라그2’에는 카라시스템, 가디언시스템, 다양한 소셜 액션 및 커뮤니티 등 신선한 RPG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 카라시스템은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있던 도전 과제와 타이틀인데 ‘라그2’에서는 유저 스스로 과제를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그에 따른 보상도 제각각 다르며 에피소드 별로 추가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한다.
박 PM은 더 나아가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카드첩이라는 카드 저장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카드시스템 경우는 많은 의견을 보내주는 콘텐츠이기도 하다”며 “실제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호평을 해주고 있어 앞으로 더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저들에게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것은 바로 인스턴트 던전 체험과 퀘스트 라인입니다.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박 PM은 유저들에게 한 가지 팁을 달라는 주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라그2’의 스토리는 매우 방대하고 착실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레벨을 올리면서 스토리도 감상하면 1석 2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곧 첫 번재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스토리의 막바지 작업에 열중하고 있고 곧이어 두 번째 에프소드를 공개할 예정다.
그는 “이제 첫 번째 에피소드가 마무리 되는데 유저들은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 질 것”이라며 “‘라그2’가 완전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두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PM은 작품의 커뮤니티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초창기부터 가까운 유저들끼리 모여 채팅할 수 있는 근거리채팅, 다양한 액션을 담고 있는 소셜액션 그리고 사설채널 등이 구현돼 있다. 그는 “앞으로 ‘라그2’의 커뮤니티 강화를 위한 콘텐츠 강화에 힘쓸 것이다”며 “특히 인던 안에서 정보 공유와 보스 공략 등을 위한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라그2’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앞으로 근거리 캐릭터 밸런스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길드전과 길드 아지트, PvP 아레나 시스템, 버그 개선 등 쉴 새 없이 ‘라그2’에만 전념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행복함에 불평불만 없어보였다. 박 PM은 “앞으로 ‘라그2’를 통해 그라비티를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고 싶은 꿈이 있다”며 “개발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기 때문에 ‘라그2’라는 브랜드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