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디아3’ 성공할까
[커버스토리] ‘디아3’ 성공할까
  • 편집부
  • 승인 2012.04.11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심 시스템 부재… 험난 여정 예고


현금경매장·투기장 등 빠져…블리자드, 작품성 등 흥행 ‘자신감’

 

올해 선보일 대작게임 가운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가 가장 먼저 론칭 일정을 확정지었다. 이에따라 이 작품이 시장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 작품의 흥행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이 작품의 핵심으로 꼽혀왔던 ‘현금경매장’과 ‘투기장’ 등을 빼겠다고 밝히면서 흥행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최근 ‘디아블로3’의 예약판매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디아3’는 세계적인 작품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연일 일일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 판매량 750만장, 국내 판매량 100만장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계의 전설. 바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세계적인 개발사로 우뚝 서게 한 ‘디아블로2’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이미 국내 ‘디아블로’ 팬들은 출시일을 오매불망 기다려 왔다.


 다만 국내 출시 버전에는 전 세계 공통버전과는 달리 현금경매장이 빠질 예정이다. 게다가 ‘디아블로3’ 유저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기장 유저들의 PvP 시스템도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로인해 기대했던 것 보다는 험난한 여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작품답게 국내서는 ‘디아블로3’의 흥행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 브랜드만으로도 가능성 충분


 일각에서는 블리자드의 꼼꼼한 사업 성격 상 현금경매장과 투기장, 두 콘텐츠가 빠진 상황에서도 성공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매장과 투기장이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것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꾸준한 판매량과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인기 요인이 바로 업데이트이고 주기적인 확장팩 출시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 제공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노하우를 통해 ‘디아블로3’도 ‘WOW’처럼 꾸준하게 롱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제공될 투기장은 ‘디아블로3’ 흥행의 키포인트로 지목받고 있다. 블리자드가 완성도를 위해 보류시킨 만큼 그만한 재미를 보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리고 ‘WOW’의 투기장을 벤치마킹해 ‘디아블로3’의 투기장은 국내외 e스포츠에 진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기장에 관심 갖는 유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외국계 한 애널리스트는 자료를 통해 ‘디아블로3’의 다운로드 수를 기본 500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WOW’ 1년 정액제를 구입한 유저들은 ‘디아블로3’를 무료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100만장은 기본으로 다운로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WOW’를 정기적으로 즐기는 유저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다운로드 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인 ‘디아블로2’는 국내서 출시 하루만에 10만장, 11개월 만에 100만장 이상을 팔아치웠다. ‘디아블로3’ 는 현재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다운로드, 배틀넷 계정 통합 등으로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작의 판매량을 빠른 시일 내에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를 의식한 것인지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 출시 당시 가격인 7만원 보다 1만5000원 낮은 5만50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업계에서도 가격 면에서 ‘스타크래프트2’ 판매량을 쉽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예약 판매보다는 출시 이후 판매량이 흥행 성공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면서 현금경매장과 투기장이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초반 분위기가 성패 좌우 할듯


그러나 블리자드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성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블리자드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밀어붙였던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초반 부진에 따른 리스크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도 마찬가지로 초반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대박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디아3’에 버금가는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따돌릴 것인가가 블르지드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CJE&M의 ‘리프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 ‘디아블로3’와는 색깔이 다른 경쟁작들이 칼을 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국내 작품들이 ‘디아블로3’를 견제하면 시장을 독식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국내 게임 유저층의 다양화와 높아진 눈높이도 ‘디아3’의 무혈입성을 어렵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임은 이제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 중이다. 예전 ‘디아블로2’가 흥행할 당시처럼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유저들의 수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또 현금경매장과 투기장의 보류도 초반 흥행몰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과 달리 국내서는 현금경매장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한다. 현금 대신 게임화폐인 금화로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현금거래를 위해 국내 유저들이 북미 버전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핵심 콘텐츠가 될 PvP 투기장 시스템의 미완성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블리자드 측은 공식 홈페이지의 ‘플레이어간 전투에 대해’란 제목의 글에서 “개발팀에서는 PvP 콘텐츠와 시스템이 아직 개발팀에서 지향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심사숙고 끝에 투기장을 보류하고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투기장이 빠질 경우 PvP를 즐기는 유저들이 몇 번 작품을 즐기다가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해볼 만 하다’ 반응


‘디아3’의 출시가 임박해 오면서 국내 업체들의 반응은 ‘그래도 해 볼만 하다’는 분위기와 ‘우선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로 나뉘고 있다. 대작 출시를 앞둔 메이저 업체들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만 중소 개발사들은 대부분 ‘디아3’를 피하는 모습이다.


 ‘디아블로3’의 영향이 적게 미칠 것으로 보이는 곳은 CJ나 엔씨소프트 같은 메이저업체들이다. 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두 업체는 ‘리프트’와 ‘블레이드앤소울’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리프트’의 첫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26일 대규모 오픈형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저들의 반응은 당장 공개서비스를 시작해도 무방하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개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도 3월에서 4월 중 네 번째 대규모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핵심 개발진 인터뷰를 통해 테스트 후 바로 공개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 ‘리그오브레전드’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도 “‘디아블로3’ 때문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와는 별개 문제”라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블리자드를 의식하듯이 최근 e스포츠로의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디아블로3’ 출시 소식을 기다려 왔지만 작품을 즐기는 유저층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막상 출시 되도 예전과 같은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소개발사들은 ‘디아블로3’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중소게임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없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관련기사 4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