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들이 보여준 열정에 큰 감동”


최고의 기능 갖춘 PS비타에 자신감…스마트폰 바람도 긍정적인 영향 미칠듯

 

 “‘PS비타’의 전략키워드는 한마디로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에게 선보여도 당당하고 자신 있는 작품을 내보이고 싶습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저들이 많이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할 계획입니다.”
 카와우치 시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 대표는 최근 발매한 신제품 PS비타의 한국 시장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유저들이 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본다면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비타는 유저를 위한 궁극의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그 만큼 SCE의 모든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유저들에게 이전과 비교할 수 없었던 몰입감과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는 PS비타를 발매한 후 한국과 일본을 자주 왕래하는 고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PS비타에 대한 뜨거운 반응 덕분에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 프로게이머란 직업에 매료


 “지난 2010년 6월부터 한국 대표를 맡아 오면서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할 즐거운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해 ‘플레이스테이션 캠프’에서 보여준 유저 분들의 적극성과 SCEK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이번 PS비타 론칭 행사에서 보여준 열정은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카와우치 대표는 지난 2년간 한국 대표를 지내면서 느꼈던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특히 프로게이머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은 것에 놀라움을 표하며 게임에 대한 뜨거운 인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다수의 온라인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만큼 게임을 즐기는 유저도 많고 게임에 대한 관심과 문화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의 비중이 높고, 특정 장르의 게임이 인기가 많아, 플랫폼 및 장르의 편중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며 “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도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카와우치 대표는 지난 98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에 입사한 이후,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해외 지사 주재를 두루 거친 해외통이다. 지난 2005년부터 아시아 비즈니스 전반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은 지난 2007년부터 이사를 겸임하다가 2010년 6월 대표직을 맡아 수행해오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연륜 넘치는 그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을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느껴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11일 열린 ‘PS비타 론칭행사’에서 국내 유저들이 보여줬던 뜨거운 관심에 크게 감명 받았다고 한다. 국내 유저들이 추운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발매날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온라인 게임이 강세인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플랫폼을 온라인, 콘솔 등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하나의 큰 틀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한국은 게임 자체의 엔터테인먼트의 베이스가 잘 갖춰진 게임 강국입니다. 특히 콘솔게임은 온라인 게임 다음으로 높은 이용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SCEK는 이런 재료를 이용해 ‘온라인+콘솔’이란 완벽한 조합을 만들고 싶습니다.”


 카와우치 대표는 온라인 게임이 강세인 한국에서 콘솔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저변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인기 원동력은 ‘혼’을 담은 장인정신


 카와우치 대표는 ‘PS시리즈’ 유저들이 유독 충성도가 높고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혼이 담긴 장인정신이 유저들에게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PS시리즈는 ‘PS1’부터 개발 환경이 계속 유지되어 왔다”며 “그 기간 동안 제작에 참여 했던 모든 사람들이 기업의 자체 로열티로 성장해 곧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장인정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와우치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은 계속 발전해서 작품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사에서는 이런 기술력을 잘 활용하고 최고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서드파티도 소니만의 혼을 전수해 많은 작품들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서드파티를 언급하며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CE, SCEK는 신제품이 개발되면 서드파티 업체들에게 미리 알려줘 론칭 시기에 발맞춰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드파티가 없는 ‘PS시리즈’는 알맹이 없는 상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와우치 대표는 신제품 ‘PS비타’의 경우 하드웨어쪽 출신인 자신이 봐도 대단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OLED 멀티 터치스크린과 후면 터치패드 등을 새롭게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는 오노 요시노리 캡콤PD, 코지마 히데오 코지마프로덕션 대표, 하라다 카츠히로 철권PD 등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들이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 일본 개발자들 사이에서 ‘PS비타라서 개발을 해보고 싶다’ ‘이 기능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PS비타’가 독특한 기능을 앞세워 개발자들의 개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카와우치 대표는 급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캐주얼 게임 시장이 증가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전체 게임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므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는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앞으로 점점 더 보다 실감나고 몰입감 넘치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좀 더 몰입감 높은 콘텐츠를 원하는 유저들이 많이 늘어났을 때 PS 제품들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 전략은 ‘체험 중심’


 “올해는 지난 2월에 출시된 PS비타를 좀더 대중적으로 알리고 보급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연행사 및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와우치 대표는 ‘PS비타’의 한국 진출 전략으로 체험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PS비타는 단지 눈과 말로만 듣고 직접 해보지 않는다면 기기의 매력을 느껴볼 수 없다”며 “이런 불행을 사전에 방지하고 유저들이 폭넓게 체험 해볼 수 있게 현재 여러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와우치 대표는 아직 본격적인 체험이 준비 단계에 있지만 우선 전국에 퍼져 있는 12개의 ‘플레이스테이션 존’에 비타 체험관을 열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4월부터는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체험투어를 계획 중에 있다. 특히 대학 투어는 ‘PS비타’의 주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을 정조준 하고 있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체험중심 이벤트 외에도 내적으로 한글화 타이틀을 꾸준히 늘릴 방침이다. 그는 “한글화 의미가 있는 타이틀의 경우 꾸준히 작업을 할 계획”이라며 “‘PS3’ ‘PSP’ 역시 주력 플랫폼인 만큼 한글화 작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 사업 진행은 많은 기업들과 함께 진행 할 계획이고 앞으로도 긍정적 지원을 계속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PS비타’의 높은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PS 비타가 물론 누구나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은 아니다”며 “하지만, 가격이라는 것은 결국 효용가치의 책정으로 물론 제품이 저렴하면 구매하기는 더 쉽겠지만 이를 위해 품질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타가 가격 그 이상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줄 만한 제품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카와우치 대표는 국내 유저들에게 “한국은 어느 나라 유저들보다 PS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며 “오히려 우리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유저들이 보여줬던 열정에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표라는 직급을 떠나 3월은 동일본 지진이 발생한지 딱 1년 된 시점이라며 그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사랑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초롱 기자 kcr86@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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