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투엠소프트가 개발하고 한게임에서 서비스했던 ‘슈팅대전탄’은 비운의 게임이다. 지난  2008년 8월 국내에서 OBT를 시작했는데, 같은 해 12월 중국의 모 게임 회사에서 ‘단단탕’이라는 이름의 이른바 중국산 짝퉁 게임이 개발돼 서비스한 것이다.


‘단단탕’은 단순히 게임성을 베낀 차원이 아니라 클라이언트 해킹을 통해 ‘슈팅대전탄’의 리소스를 그대로 사용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중국의 모 게임 회사가 짧은 기간 동안 이 게임을 플래쉬로 다시 개발했는데 ‘슈팅대전탄’보다도 훨씬 더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이후 제이투엠소프트는 미국의 EA에 인수 합병됐고 EA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에서 성과가 좋지 않은 슈팅대전 탄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글로벌 기업인 EA도 중국에서 별다른 법적 대응은 하지 못했고 ‘단단탕’은 계속 승승장구해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 둥지에 수출됐다. 급기야는 소셜게임으로 개발되 현재 페이스북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아이러브커피’ 서비스를 위해 중국 퍼블리셔와 미팅을 하며 계약조건을 가지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중국 퍼블리셔는 담당자인 나에게 “당신들은 시간이 없다. ‘슈팅대전탄’의 경우를 봤을 때, 지금 서비스를 결정하고 몇 개월 안에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중국에 불법 복제 게임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 사람은 내가 당시 제이투엠의 사업팀장임을 알지 못하고 한 이야기였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협박 아닌 협박이 쓸쓸하긴 했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을까? 얼마전 지인을 통해 전해 듣기로 ‘단단탕’의 개발사가 중국의 대형 퍼블리셔인 창유에 인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창유는 ‘단단탕’의 개발사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함께였다.


재미있는 것은 창유가 EA에서 개발한 ‘베틀필드온라인’의 중국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창유는 파트너사이자 미국 나스닥의 터주대감인 EA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게 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결론이 나게 될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 chrysant@pati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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