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회사의 가치 높이는게 긴요”

파트너십 통해 성장모델 구현…해외진출땐 현지 협력사와 연결도

 

‘아이티 정보혁명을 통해 인류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 이 말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철학으로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도 이를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IT나 유무선 통신 등 기술적인 환경이 성숙됨으로써 사람들한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게임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 문규학)는 투자한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하는 회사다. 그래서 투자처와 파트너의 개념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따라 게임 개발을 제외한 부분에서 조언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파트너 연결이라든가 현지 시장 조사 등 국내 게임 개발사가 직접 다루기 어려운 부분을 조언하는 것이다.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은 “해외에서 성공 가능한 게임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게임 산업이 선진적인 인프라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시설이나 모바일, PC방, 각종 요금제 등 게임 산업이 발전하기에 알맞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인프라가 일류게임사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1980년대 어느 누구도 삼성전자가 전자제품 시장을 석권하는 큰 기업이 될 줄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 소니 같은 일본 제품을 선호했고 삼성이 따라가기에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가 일등기업이 됐습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예전에는 미국이나 일본이 게임 강국이었지만 모바일, 온라인 환경이 성장하면서 국내에서 일류 게임사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넷 기업에 집중 투자

-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98년 벤처캐피탈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2년 뒤인 2000년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입사해 IT 관련 분야 투자를 맡아 왔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주로 IT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특히 인터넷 관련 기업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 게임 업체에 투자한 시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게임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게임이 물밀듯이 쏟아질 당시에는 검토만 하고 연간 한 두 건 정도 간헐적으로 투자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게임 스튜디오, 중소 개발사, 모바일 게임사 등에 투자했습니다. MMORPG의 경우 2~3개 정도 됩니다. 게임과 연관된 기술 분야, 광고, 교육용 게임에도 투자를 시도했습니다. 올해는 한 회사당 50~100억원 규모로 3~5개사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 초기에는 관망…이제는 적기라고 판단

- 그동안 게임에 투자하는데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예전에는 게임 관련 투자에 대한 선구안이 없었습니다. 또 게임에 대한 수익 모델이 될 만한 인프라 조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기반이 조성됐다고 봅니다. 인터넷 산업이 고도로 발달되고 아이티 투자 기회가 확대되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게임사도 해외로 나갈만한 경쟁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 그렇다면 앞으로 투자 확대를 기대해도 될까요.

 “네. 해외에서도 게임은 각광 받고 있는 산업인데다 게임이 글로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질 계획입니다.”

 

- 그렇다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성과는 언제부터 나올 것으로 보시나요.

 “지난 2010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가시적으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2~3년동안 다양한 시도와 학습을 통해 게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 투자 전략은 무엇인지요.

 “초기기업의 경우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기업의 경우 글로벌화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강조하는 것이 파트너십입니다.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 해외의 경우 게임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환경이 어떻습니까.

 “일본은 아직 게임 관련 벤처 투자가 활성화 돼 있지 않습니다. 미국은 대형 제작사 중심으로 게임 산업이 주도돼 왔습니다. 그래서 벤처 투자 규모 역시 제약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벤처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 해외에서는 게임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모바일 산업에 국한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디엔에이, 텐센트, 신화웨이브, 그리 관계자들이 모인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글로벌한 플랫폼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의 수익모델로 게임과 모바일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게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 개발자는 단순히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 뿐만 아니라 이들 플랫폼과 어떻게 손을 잡고 수익 모델을 만들 것인지, 어떻게 모바일화 할 것인지, 글로벌화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온라인 타깃은 해외시장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로비오 관계자가 말하기를 ‘모바일 게임으로 지속적인 홈런을 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10개 게임을 메가히트하는 회사는 벼락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는 말이죠.

이제는 게임의 완성도와 함께 사업성의 중간 지점을 찾을 때입니다. 예를들어 모바일 게임의 핵심 자산은 재밌는 게임성도 있지만 그 안에 심어놨던 캐릭터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캐릭터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이죠. 따라서 게임 개발사는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캐릭터를 게임에 어떻게 집어넣을지 고민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깃 자체를 해외로 돌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이미 동남아시아 같은 제 3세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이 나오면 국내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대외적으로 좋아질 것입니다. 또 이러한 이미지를 가지고 국내 기업끼리 협력해서 진출하는 등 함께 성장하려고 할 때 모두가 잘 된다고 믿습니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 프로필

KTB 네트웍스 투자심사역
테크놀로지 벤처스 투자심사역
미디어 2.0 재무이사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어떤 회사>

 

2500억 펀드 통해 두빅 등에 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00년 설립된 벤처캐피탈 및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지금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했으며 약 100여개 유망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부터 다담게임, 두빅, 고릴라바나나, 론탭 등 한 회사당 10억~20억원 규모로 게임사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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