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게임넷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e스포츠계에서 잔뼈가 굵은 위영광PD와 원석중PD를 LOL리그에 투입하고 인기게임해설자 김태형씨를 활용한 예능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온게임넷의 바람처럼 LOL리그는 시장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순위는 3위까지 올랐고 리그 현장도 인산인해를 이루는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리그의 한계를 체감하며 신성장동력으로 LOL을 내세운 온게임넷의 의도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 팬들은 이런 온게임넷의 행보를 달갑게 보지만은 않고 있다. 지난 9월 진에어스타리그 2011을 끝으로 온게임넷은 차기 스타리그를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차기 스타리그가 개최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팬들은 ‘스타리그는 잊어버렸냐’ ‘LOL만 하고 스타리그는 안 하느냐“며 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온게임넷측은 예전같지 않은 스타리그의 인기와 스폰서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사정을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물론 스폰서 없이 손해를 보면서 리그를 운영하기는 온게임넷도 어려울 것이다.  진퇴양난이다. 가장 많은 프로게이머가 활동하고 e스포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는 누가 뭐래도 스타리그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스타리그에 싸늘하고 팬들은 스타리그를 원하니 온게임넷도 답답할 것이다.


만약 수천만원의 높은 상금과 야외 무대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고민이라면 이를 축소한 소규모의 대회라도 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온게임넷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은 웬만한 e스포츠 팬들도 모두 알고 있다. 따라서 대회 규모를 축소한다 해서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난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도 스타리그를 여는 온게임넷의 ‘노력’을 칭찬할 것이다.


5경기로 바뀐 프로리그 때문에 선수들의 의욕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즐비해 신인 선수는 한번의 출전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고 활발한 e스포츠 분위기를 위해서도 온게임넷이 ‘솔로몬의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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