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게임을 두고 말들이 많다.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까지 온라인게임에 대한 청소년의 이용을 제한하면서 이른바 3중 규제 논란이 거세다.
정부 부처의 각종 규제 정책에 관련 업계에서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각 언론사에서도 정책의 타당성과 현 상황의 원인 분석에 대한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게임관련 주무부처인 문화부까지 나서서 온라인게임 업계를 감싸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 부처의 온라인게임 규제 정책을 놓고 자칫 괜한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하는 내심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의 지대한 관심, 문화부의 업계 감싸주기. 아케이드 게임 업계가 좀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최근 문화부 관계자는 교과부의 온라인게임 규제 정책 추진에 대해 “규제와 진흥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아케이드 게임 업계가 문화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때마다 문화부는 앞에서는 들은 척하고 뒤에서는 손 놓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랬던 문화부가 온라인게임 업계가 곤경에 처하자 규제와 진흥정책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사실 문화부의 아케이드 게임 업계에 대한 무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타 플랫폼 업계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 떨어지는 시장 전망, 여기에 바다이야기에 대한 흔적으로 아케이드 게임 업게는 게임 업계의 변방에 머무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업계에서는 힘을 응집해 그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계 관련 단체의 통합과 비교적 규모를 가지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일선에 나서지 않았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업계 공동의 이익에 참여해야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가 이런저런 시도를 점차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이들 업체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 돈을 벌고 업계에 재투자하기 보다는 이 수익원을 온라인 게임이나 해외 진출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과 해외시장 진출로 입은 손실을 비교적 흥행을 거둔 아케이드 게임기를 수입해 게임장 업주들에게 판매해 메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얼마 전 불매운동을 진행한 게임장 업주들 사이에서는 일부 수입사들이 타 플랫폼의 게임 개발을 위해 업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일부 업계 종사자들은 몇 개 업체가 힘을 더한다고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온라인게임 업계의 대표적 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이른바 메이저급 업체들이 알게 모르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록 거론되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업체들이 막강한 규모를 자랑하는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케이드 게임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개 업체 참여로 치부해 버리기는 무리가 있다.


올해 아케이드 게임 업계는 풀어야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등급분류의 민간이양 작업, 제도 정비 추진, 아케이드 전문 게임쇼 등은 향후 아케이드 게임 업계의 행보를 가르게 될 중요한 사안이 줄줄이 놓여져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업체들이 작은 업체들의 피땀 어린 결과에 숟가락만 놓는 다면 이는 무임승차나 다름없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업계에 이제 이들 업체들도 힘을 보태야 할 때가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 업계 전반에 힘을 보탤 여유가 없었다는 변명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며 “하지만 업계가 많은 사안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업계 공동의 이익에 힘들 보태야 한다”고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광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 kks6064@hanmail.net]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