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놀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민속놀이가 우리네 놀이문화를 지켰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게임의 열풍이 드세다. 게임인구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고 발전을 거듭하여 소통의 장을 대표하는 핵심 미디어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에게 민속놀이가 친목과 즐거움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듯이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게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과연 게임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어떤 놀이문화가 되었던 간에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도 있는 법이다. 게임이 몰고 온 변화는 커다란 사회적 긴장과 갈등을 동반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재미있고 위력적이며 산업적인 비중도 커져버린 게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보인다. 특히 게임에 대한 우리나라의 시선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부정적이다. 급격히 변해버린 놀이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세계에 빠져드는 젊은 세대가 못마땅할 따름이다. 그 일례로 요즘 뉴스를 보면 게임을 겨냥한 마녀사냥과도 같은 행태를 자주 볼 수 있다.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이 저지르는 범죄마저도 게임의 탓으로 돌리며 억누르려고만 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위이다. 심화되어 가는 디지털 사회에서 게임은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게임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면서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접을 해야 한다. 게임이라는 것은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역기능만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순기능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시대이건 새로운 문화현상을 일방적으로 터부시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다. 기성세대는 게임을 신세대의 대중문화로 인정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문화적 영토는 넓어지고 세계적인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다. 바로 지금, 다시 한 번 어떤 것이 현명한 길인지 생각해볼 때이다.

 

[송화섭 인트라링스 대리 shs0917@intralin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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