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요금폭탄 세례 … '상생' 붕괴


'이대로 가면 모두 망해' 장탄식… 잇단 M&A여파 현금 '쓸어담기'?

 

최근 넥슨코리아(대표 서민)에 대한 PC방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쌓여왔던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PC방 업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불만은 넥슨의 정량요금제다. 대다수 업주들은 정량제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넥슨의 정책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업주들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사이퍼즈’도 요금제 때문에 서비스하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넥슨의 정량요금제는 일정 시간을 구매한 후 이를 모두 소진하면 다시 구매해야 하는 방식이다. 가령 300시간을 구매 한 후 하루 10시간씩 사용하면 모두 30일이 걸리고 하루 15시간을 사용하면 20일이 걸리게 된다. 넥슨은 서비스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에 대해 정량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PC방 업주들이 가장 문제 삼고 있는 작품은 ‘서든어택’과 ‘사이퍼즈’다. 김찬근 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서든어택’과 ‘사이퍼즈’는 넥슨이 PC방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협은 지난해 9월 ‘서든어택’의 서비스가 CJ에서 넥슨으로 바뀌면서 PC방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최소 206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CJ에서 서비스 할 때보다 시간당 비용이 50원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당시 인문협은 넥슨의 정량제 요금제도(208.7~266.67원/1시간)에 대입한 결과, 전국의 15140여개 인터넷PC방에서는 매월 17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며 이를 연간으로 환산했을 경우 206억2670만원 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넥슨은 정량제는 PC방별 사용시간 편차가 큰 상황에서 사용한 만큼 내는 합리적인 요금제라고 반박했다. 넥슨측은 페이백제도를 통해 손실을 보완해 주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대 70%를 PC방에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는 월 일정 시간을 사용하면 무료로 시간을 받는 제도이다. 넥슨은 정량제를 사용하면 전국 PC방의 57%에 요금 부담이 줄어든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요금 감소 혜택을 받는 PC방의 70% 정도가 평균 규모(70대 이하)라고 말하고 있다.


넥슨 한 관계자는 “똑같은 정액제를 부담하고 실제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단가를 계산하면 매장마다 편차가 천차만별”이라며 “정량제는 잠시 영업을 중단해도 과금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줄어들고 만약 사용시간이 늘어나면 PC방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사이퍼즈’의 경우, 최근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넥슨측은 정액제와 정량제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결정하는 권한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서든어택’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의 경우, 네오위즈나 엔씨소프트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넥슨 한 관계자는 “인문협이나 PC방 업주들과 ‘서든어택’ 갈등으로 우리 게임이 모두 비싼 것처럼 비춰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PC방을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넥슨 게임 때문에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하고 있다.


PC방 한 업주는 “넥슨이 공개하는 PC방 요금제에도 보면 드러나 있듯이 정량제를 위주로 하는 넥슨 게임은 정액제와 포인트 중심의 다른 게임과 비교해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PC방 업주들은 이처럼 넥슨의 정량제 라인업의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두세배 가량의 요금 상승이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PC방 업주들은 넥슨 PC방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으면 넥슨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넥슨이 철저하게 자신들의 ‘룰’에 동의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를 막아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오위즈의 경우, ‘피파온라인2’ PC방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C방 업계는 넥슨이 인기작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권한을 남용하면서 ‘상생’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반발은 피사모를 통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넥슨측은 요금제에 대한 방침이 확고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PC방 업계의 한관계자는 "넥슨이 과도한 요금제를 고집하는 배경에는 무차별적으로 진행한 기업인수합병(M&A) 때문에 돈에 대한 갈증이 생긴게 아닌가 관측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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