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오는 4월이면 창사 15주년을 맞는다. 엔씨에게 그 어느 해보다 기념적인 해가 2012년은 가장 바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블소’와 ‘길드워2’ 테스트에 대한 소식이 꾸준하게 들려오고 있고 엔씨 다이노스 프로야구단도 2군으로 본격적인 1군 진입을 위한 스타트를 끊는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으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면서도 일각에서는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명 폐인을 양성하고 청년 실업의 일등 공신이라는 말까지 듣기도 했다. 9시 뉴스에서 게임계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의 뉴스가 나올 때는 항상 ‘리니지’와 ‘리니지2’가 화면에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타깃은 점점 엔씨에서 넥슨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령층이 20대 이상으로 올라간 엔씨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성인용 게임이기 때문에 청소년이 즐기는 비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넥슨은 대부분의 이용자가 청소년이고 그보다 어린 초등학생들이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등 인기순위 상위권 게임들이 대부분 넥슨 작품들이다.


 셧다운제에 이어 선택적 셧다운제, 거기에 교과부도 나서 이용시간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룡기업 넥슨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게임계를 대변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이번에 해외에서 잘 나가는 ‘샤이야’ 사업권까지 인수하면서 글로벌 IP까지 확보해 세계적인 게임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넥슨이 게임계를 대변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가 없다.
 게다가 중소개발사들을 사들여 몸집만 키우고 있는 현실에 자연스럽게 엔씨와 비교됨은 어쩔수가 없다. 무엇보다 자체 개발력으로 적극 승부하는 엔씨와 반대로 이미 잘 된 게임으로 돈 벌기에만 급급한 넥슨의 안이한 일처리가 아쉽기만 하다.


 엔씨가 15주년을 맞아 기대작들의 테스트 소식을 들려주는 와중에 넥슨은 현실에 안주하고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진정 게임계를 위하고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이 있다면 넥슨의 수준 높고 안전한 서비스 노하우에 좋은 게임을 만들어내는 개발력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