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형 놀이공간 활성화 대책 절실”


올해부터 코엑스서 전시회 열어 활로 물색…등급심의 민간기구 설립 적극 협조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침체기에 빠진 아케이드 업계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SNG 등에 밀리고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으로 인해 벼랑 끝에 몰렸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광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은 올해 희망을 위해 온 몸을 바칠 각오다. 그는 올해 세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는 올해 시행되는 게임법 개정안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둘째는 가족형놀이공간(패밀리엔터테인먼트센터·FEC)의 활성화를 위한 활로 모색,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합유통게임제공업에 대한 기준을 정리하는 것이다.

 

- 아케이드업계는 그동안 정책과 제도면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달 30일 게임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세우고 있나요.


▲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대한 국고지원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 초 등급 분류 업무가 민간 자율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아케이드 업계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를  주축으로 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인 등급분류 민간기구가 설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에서도 민간기구 설립에 적극 협조할 생각입니다.

 

- 그동안 게임위 민간이양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장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 민간이양을 주장한 이유는 국내 게임시장도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춰 나가자는 것입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아케이드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지금 정부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사행성 우려 때문에 아케이드 산업에 대해 규제를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올해 FEC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 협회에서는 FEC 게임장이 국내 아케이드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작년 등급심의 철회를 받은 실내 타가다디스코(일명 디스코팡팡)이 그 좋은 예입니다.


 이 기기는 가족끼리 와서 즐겨도 될 만한 건전한 기기입니다. 하루에 한 장소에서 500 ~ 1000명이 탑승을 해 엄청난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아케이드 산업의 희망입니다. 그러나 당시 법적으로 제도 정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정부가 안전성 문제로 유기기구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협회에서는 당연히 당혹스러웠습니다. 기계 제작비만 해도 3억 원인데 제작업체는 큰 손해를 봤습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나 문화부의 산업 육성 정책의 FEC 게임장의 활성화에 대한 협회와 문화부 간의 격의 없는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 세번째 주요 사업으로 복합유통게임 제공업에 대한 기준 정리를 언급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 게임이 온오프라인 및 콘텐츠 영역 간 융합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이와 관련한 법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현재 복합유통게임제공업에 대한 정의가 모호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문화부와 상의할 것입니다.


- 최근 코엑스와 오는 7월 아케이드게임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추진 배경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국내 아케이드 게임은 해외에서 인정받는 충분한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성화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가려졌습니다. 지스타 같은 게임 박람회에서도 조그만 부스에 열릴 정도로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아케이드 산업에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국내외에 보여줄 생각입니다.

 

- 아케이드 중심의 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 생각이십니까.


▲ 아케이드 산업의 다변화 측면에서 캐릭터 전시와 연계할 생각입니다. 또 수출관에 AWP, 해외 인증 카지노 관련 기기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전시회 예산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 예산은 코엑스에서 전액 부담합니다. 코엑스에서 국내 아케이드 산업에 대해 시장조사를 하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판단됩니다. 수출관에서 AWP, 카지노, 프라이즈 같은 것을 배치해 적극 수출을 장려할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업체들이 이번 박람회에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소가 20만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중 15개 업체가 중국 주식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중국시장이 매우 커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중국 시장은 자본은 풍부하지만 아이템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나와 있지 않은 국내 아이템을 많이 가져갑니다. 실내 디스코팡팡의 경우 영업 시스템과 음악에 체감이 어우러진 신종 기기어서 중국에서 꽤 큰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현재 아케이드 업체의 수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 회원사 중 8개 업체가 해외 카지노에 머신 기구 및 경마, 테이블 게임과 메달 리뎀션 게임 기구를 작년 한해 약 5000만 달러 정도 수출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규제 및 수출 테스트 베드의 매장이 없기 때문에 수출 전과 이후의 소요 경비가 많이 지출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국내 업체의 아이템 판매 위주로 전락되는 형편입니다. 중국의 게임장의 수가 약 20만개이며 무한한 시장이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국내 규제로 인한 수출의 걸림돌, 세계시장 규모 약500억 달러의 숫자만 쳐다보는 형편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샘플을 만들어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규제에 묶여서 시행할 수가 없습니다.

 

-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아케이드 업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바다이야기 사태’라는 말씀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상품권 사태’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게임 보다는 상품권을 돈으로 환전해 주는 것 때문에 사태가 커진 것이니까요. 이  사태 때문에 6년여 동안 산업계는 법에도 없는 콘텐츠 및 장르 제한으로 인해 고사 위기 직전에 있습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 가이드라인이 수차례 바뀌면서 심의가 지연되거나 거부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습니다. 또 게임위가 행정절차 등을 무시한 초법적 등급 분류기관으로 전락해 산업계가 초토화됐습니다.

 

- 올해 정부에게 건의하고 싶은 정책은


▲ 문화부의 복합게임제공업의 활성화의 일환으로 전체 이용가 게임물의 메달(리뎀션)을 허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제 기준에 맞는 수출을 장려하고 수출 전에 시험용으로 게임물의 일정기간 유료화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메달이란 게임장 내에서만 유통되는 화폐입니다. 해외에서는 가족끼리 게임장에 와서 각종 게임을 즐기고 얻는 화폐를 모아 적당한 액수가 모이면 인형 등 각종 상품으로 바꾸는 문화가 정착돼 있습니다.


아케이드 산업이 온라인 게임처럼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따라서 유기기구, 체육시설과 겹치는 게임물에 대한 범위를 명확히 했으면 합니다. 또 민원 발생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게임 산업 진흥 정책을 수립했으면 합니다.  

 

- 협회가 업계에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명과 긍지를 갖고 아케이드 업계에서 노력해온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존경심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아케이드 게임인으로 남아 주시길 바랍니다.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며 생존권 보장에 앞장 서도록 할 것입니다. 업계 분들도 불법과 편법에 편승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문화부와 게임위, 협회, 산업계가 모두 모여 벼랑 끝으로 떨어진 위기의 아케이드 산업을 살려 ‘세계 게임 3대 강국’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진솔한 의견과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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