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바이오웨이가 개발, 지난 20일 북미시장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대작 MMORPG ‘스타워즈:구공화국’이 화제다. 테스트에 200만 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는가 하면 개발비만 900억원 이상이 투입되었다. 이미 북미에서는 블리자드의 세계 1위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넘어설 MMO라는 평가도 나온다.

 

 워낙 대작이다 보니, 국내서도 테스트를 신청한 유저들이 많이 있다. 클라이언트를 다운 받는 데 반나절 이상이 걸리고 서버도 국내가 아닌 북미에 있어 렉이 심할 수 밖에 없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것을 감수하고 접속을 시도하는 모습에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북미에선 이처럼 ‘스타워즈’로 시끄러운데 반해 국내에서는 겨울 방학동안 기다렸던 기대작들이 잇달아 출시를 미뤄 허탈해 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엑스엘게임즈가 대작 ‘아키에이지’의 4차 CBT를 실시하는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상황이다. 무려 80일 동안 진행되는 테스트라 거의 공개 서비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버가 열리는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에는 테스트에 당첨되지 못한 유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500명으로 한정되는 방은 자리가 없어 항상 가득 차있다. 그런 방이 수 십개는 되니 ‘아키에이지’를 플레이 하지 못하는 한 많은 유저들이 얼마나 많이 방황하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 게이머들의 수준이 까다롭고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블리자드는 항상 한국을 가장 중요한 테스트 베드라고 평가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도 한국 플레이어들을 위해 새 캐릭터를 하나 만들었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외국 기업들 사이에선 “작품성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한국으로 가고 돈을 벌기 위해선 중국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국내 플레이어들이 그동안 쌓은 게임에 대한 이해와 수준이 깊다는 말일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아키에이지’처럼 80일 동안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도 완성도를 위해 최고의 선택일 수도 있다. 때문에 대작들이 별로 없이 올 겨울 시장이 잠잠한 것은 업계에도, 유저들에게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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