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에이지’에 유무선의 꿈을 싣다


모바일서 온라인으로 끝없는 도전…서버ㆍ엔진시스템 완벽히 새구축

 

모바일게임 ‘정무문’ 시리즈로 유명한 픽토소프트의 김세훈 대표가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에는 모바일게임이 아니라  온라인게임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에 이어 온라인게임에 도전하기 위해 로지웨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근 이 회사에서 개발한 2D 횡스크롤 액션RPG ‘그랑에이지’가 서비스에 들어갔다. 모바일에 이은 그의 두 번째 도전이 성공을 거둘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 일하면서 게임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휴대폰이 전체적으로 확산되고 성능도 향상되면서 모바일게임 산업도 커졌지요. 어려서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고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바로 시작하게 된 거지요. 하하.”


 김세훈 로지웨어 대표는 픽토소프트에서 초창기 개발한 ‘정무문’ 시리즈가 빅 히트를 기록하며 회사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무문’ 시리즈 이전에는 ‘슈렉’이나 ‘졸라맨’ 같은 당시 유행했던 미디어콘텐츠들의 IP게임을 만들며 회사 기반을 다져나갔다. 그 후 퍼즐, 타이쿤 등 유행하는 장르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자리를 잡아갔고 현재는 ‘데몬헌터’ ‘스타일리시스프린트’ 등 스마트폰 빅히트작까지 내놓으며 손꼽히는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 유저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 대표는 온라인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게 된 만큼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비중을 둘 생각이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아직 미미한 존재이기 때문에 한발 다가가는 자세로 회사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직접 플레이하며 유저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즐기며 친화적인 서비스를 해나갈 것”이라며 “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든 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모바일과 온라인 등 여러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유무선 연동에서는 최고의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다고 한다. 학창시절 항상 게임을 즐겼고 간단한 게임을 만드는 취미도 있었다. 그렇게 게임을 좋아했던 김 대표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대학을 다니며 게임 산업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는 대학에서 MSIT과정 학위를 획득한 후 쏜다넷이라는 국내 모바일 서비스 회사를 거쳐 얼마 후 픽토소프트를 설립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김 대표는 온라인시장을 두 번째  타깃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로지웨어를 설립하고 2D 횡스크롤 액션RPG ‘그랑에이지’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이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콘솔 횡스크롤 액션 장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이나믹한 액션을 온라인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을 실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슈퍼마리오’ ‘슈퍼소닉’ ‘악마성 드라큘라’ 같은 콘솔 횡스크롤 액션에서 모티브를 많이 착안했다”며 “이런 콘솔 작품들의 가볍고 경쾌한 작품성을 온라인으로 녹이면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콘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서버와 엔진 시스템까지 새로 구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콘솔과 흡사한 부드러운 액션 구현을 위해 서버 연동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고감도 그래픽 구현에 최선을 다했다. 또 캐릭터와 작품 내 오브젝트가 동조되는 싱크시스템으로 동적인 플레이를 즐기도록 했다.


 그는 “그동안 온라인게임들의 플레이필드는 배경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필드 속 오브젝트들이 캐릭터에 반응하고 곳곳에 트랩이나 마법 요소를 배치하는 등 콘솔 같은 모험요소를 첨가했다”며 “모험요소는 게임을 더욱 재밌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필드에서 캐릭터와 싱크되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정 트랩을 밟으면 운석이 떨어지고 특정 오브젝트와 접촉하면 불기둥이 치솟는 등 동종 콘솔작품에서 많이 사용되는 어드벤처 요소를 가미했다는 것이다.


# 작품성에는 충분한 자신감


 그는 또 몬스터, 스킬 등을 카드화 시킨 ‘체인아츠’라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간단하면서도 복합적인 스킬 사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인아츠’는 몬스터나 다른 캐릭터의 스킬을 카드화하고 카드 사용 순서를 조합해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라며 “유저는 카드 체인지를 통해 수천 개 이상의 스킬을 간편하고 화려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 등급을 나눠 희소성을 느끼도록 했으며 최상위 등급 카드인 레어, 에픽을 소유한 유저는 눈에 띄는 차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엠게임의 ‘귀혼’ 같은 인기 작품이 이미 동일 장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장르는 같아도 스타일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며 “최고 인기 작품이 있는 상태에서 이 장르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보여줄 게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랑에이지’는 현재 사전공개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 NHN 한게임 사이트에서 채널링되던 것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채널링이 중단된 것은 한게임에서 네이버 플레이넷으로 사이트를 옮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김 대표는 ‘그랑에이지’의 사전공개서비스 반응 좋았다며 고무된 표정이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만족할만한 접속률을 보이고 있고 CBT 때 플레이했던 유저들은 새롭게 리뉴얼된 버전을 호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으로 신규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는 “‘던파’ 등 횡스크롤 대표게임의 주유저층이 10대이기 때문에 ‘그랑에이지’ 역시 저연령층이 즐기는 작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그랑에이지’는 23살 유저가 가장 많고 여성 유저도 전체의 40%나 된다”고 말했다. 애니풍의 귀여운 그림체와 ‘체인아츠’ 시스템으로 즐기는 간편한 액션이 여성유저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대 유저가 많이 좋아해서 그쪽에 초점을 둔 리뉴얼 작업을 했다”며 “처음부터 20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유저 피드백 등 내외부적인 의견을 수렴해 리뉴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귀여운 삼등신 모습이었던 캐릭터가 현실적인 비율로 바뀌었으며 편의성 높은  UI 수정과 특정 조작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폭주’라는 이름의 필살기 스킬 도입 등 많은 변화를 줬다.


# 각각의 역량 강화해야 


 김 대표는 ‘그랑에이지’에 이어 또 다른 온라인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로지웨어에 이어 지난 2009년 설립한 로지웍스가 개발하고 있는 3D MMORPG ‘킹즈온라인’이 바로 그 작품이다.

 

그는 “‘킹즈온라인’은 현재 활발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작품은 유저 개인이 모두 왕으로 시작하는 콘셉트로 웹 게임에 유행하는 방식을 MMORPG로 즐긴다고 보면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랑에이지’와 전혀 다른 3D MMO기반의 작품을 개발함으로써 다양한 사업 라인업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픽토소프트와 로지웨어, 그리고 로지웍스 등 세 개의 회사를 개별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각각 다른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회사들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하나의 회사 안에서는 후발주자들이 히트작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회사 안에서 성과 차이가 난다면 사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며 “언제가 합칠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고수홍 기자 zakash@thegames.co.kr]


[사진 = 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프로필
? 2002 美 덴버대학 졸업
? 2002~2003  쏜다넷 이사
? 2003.7 픽토소프트 대표
현 픽토소프트·로지웨어·로지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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