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사랑에 ‘열강’ 7년 세월 훌쩍”


착한 플레이어ㆍ아줌마 열성팬 ‘1등 공신’…대대적 업데이트로 보답할 터

 

 최근 ‘열혈강호온라인’이 서비스 7주년을 맞았다. 이 작품은 국내 게임업계에 무협MMORPG 장르를 자리매김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비스 7주년을 맞아 강영순 엠게임 열혈강호개발실장을 만나 ‘열강’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열혈강호’는 지난 2004년 11월2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무협MMO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카툰렌더링 방식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귀여운 5등신 캐릭터로 캐주얼과 코믹스런 요소를 가미해 대중화에 성공했다.


 ‘열강’은 만 7년이 지난 현재에도 엠게임의 대표 타이틀이라는 간판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후속작인 ‘열혈강호2’가 지스타에서 선보이며 다시 한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서비스된지 7년이 지났지만 신규 유저의 유입은 여전히 꾸준합니다. 회원가입은 하루에 수백명에 달하며 신규 게임접속자도 한달에 200~300명 가량 됩니다.”


 강영순 실장은 열강의 현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엠게임에서 ‘드로이얀’ ‘열강2’ 등의 개발에 참여했던 그는 현재 열강의 개발과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열강은 작품내 길드에 해당되는 각 문파의 골수유저를 중심으로 플레이되고 있으며 신규 유저들의 유입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는 열강이 이처럼 오랜 사랑을 받는 비결에는 원작을 바탕으로 무협의 세계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캐주얼적인 면모를 갖췄다는 것과 동양문화를 소재로 국내외에서 성공한 첫 콘텐츠라는 요인이 컸다고 봤다.


 ‘열강’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ㆍ미국ㆍ일본ㆍ대만ㆍ태국 등 해외 9개국에 진출해 전 세계 회원수 1억 명이 즐기는 글로벌 무협게임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강 실장은 해외와 국내에서 동시에 성공한 무협게임은 사실상 ‘열강’이 유일하며 이는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무협게임은 무거운 이미지가 있으나 ‘열강’의 경우 이를 탈피해 무협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공존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강 실장은 “기존에는 대부분이 서양 팬터지 세계를 중심으로 했지만 ‘열강’은 동양문화로 성공한 첫 콘텐츠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에 대한 자부심은 엠게임이나 유저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강’이 오랜 시간 서비스되면서도 작품의 색깔이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출시된 지 오래된 작품이어서 구식 느낌이 나지 않도록 작품 내 각종 요소에 대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에 ‘열강’이 가졌던 무협, 캐주얼, 코믹 등 3요소는 오히려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실장은 “각종 리모델링은 최근 서비스의 큰 방향이며 이를 위해 비주얼, 이펙트 등에 변화를 시도했다”며 “예를 들어 기존에 작았던 마을이 트렌드에 맞춰 크게 바꾸는 등의 변화를 줬는데 이런 업무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강 유저들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신사적인 플레이를 꼽았다. 유저들의 70% 이상이 PK시 선전포고를 하는 등 착한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는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을 보고 있으면 ‘어디서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왔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이같은 성향으로 인해 골수유저가 중심인 타 작품과는 달리 신규유저들이 보다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또 다른 유저특징으로 아줌마 열성 유저들을 꼽았다. 열강 초창기에도 즐겼던 이들은 결혼을 한 후에도 여가시간을 활용해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게임 내에서 각종 재미있는 수다로 학생이나 아저씨 유저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는 ‘약방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이다. 이들 아줌마 유저는 게임을 통해 가정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른 유저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줌마 유저가 없는 문파는 운영이 잘 안될 정도라고 한다. 강 실장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아줌마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은데다 ‘열강’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우울한 유저층을 끌어들이는 작용하는 것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이 사회적으로 안 좋은 인식이 있으나 이런 현상을 보면 긍정적인 영향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저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유저가 대부분이며 작품의 코믹스런 이미지와 유저들의 신사적인 플레이가 이들을 끌어 들였다”며 “아줌마 유저의 90% 이상이 다들 기피하는 ‘힐러’ 캐릭터인데다 입담이 뛰어나다보니 오히려 젊은 여대생 유저들의 문파 장악력이 떨어진다”고 웃었다.


 ‘열강’은 이번에 7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원작 후반부에 등장하는 ‘속문’이 추가되는 등 스토리 변화도 반영하고 신규 직업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원작팬들이 기대하는 ‘신지(神地)’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강 실장은 “매일아침 출근하면 제일 먼저 게시판과 로그데이터를 확인한다”며 “그 속에 모든 답이 있으며 이것이 작품을 10년, 20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저들의 니즈를 무시하고 가면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라며 큰 욕심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콘텐츠로 스테디셀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사진= 김은진 기자 dream99@nate.com]

 

<프로필>
이투넷 게임플랫폼개발
엠게임 ‘드로이얀’ 개발
브이케이 게임플랫폼개발
엠게임 ‘열혈강호2’ 개발PM
現 '열혈강호온라인' 개발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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