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중 ‘WOT’ 한국서 서비스”


북미 서버 이용 한국유저에 큰 감명…밀리터리 장르로 '성공 자신'

 

최근 막을 내린 지스타에서는 신선한 작품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탱크를 타고 적들을 물리치는 ‘월드오브탱크(WOT)’다.
이 작품을 만든 빅터 키슬리 워게이밍 대표를 만나 국내 진출 계획과 이 작품에 대한 특징들을 들어봤다.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키슬리 대표는 천성적으로 호탕한 사람이었다. 그는 인터뷰 전 사진촬영에서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더니 시종일관 쾌활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지스타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묻는 첫 질문에 북미 서버에서 ‘WOT’를 즐기고 있는 8000명의 한국 유저들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에 제대로 알린 적도 없는 작품을 찾아 즐기는 것이 놀라웠고 달러를 써가면서까지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습에 한국에 서비스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 경쟁 요소 충분

 

 “북미서버에는 현재 8000명의 한국 유저들이 등록돼있습니다. 그들은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달러를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같이 열정적으로 작품을 즐기는 것을 보고 한국에 들어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이번 지스타 참가가 한국 진출의 스타트인 셈이지요. 물론 시장을 넓히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하하.”


 그는 밀리터리 게임인 ‘WOT’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WOT’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중국과 한국 시장은 분명히 다르고 한국에서 밀리터리 게임이 크게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한국은 현재 팬터지류의 MMORPG들이 대부분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밀리터리 게임이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갖고 있었다. 그는 “나를 비롯한 동료들이 한국에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마다 한국 유저들이 게임하는 것을 모니터링 했는데 그들이 주는 인상은 아주 경쟁적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OT’는 경쟁 요소가 극대화된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오직 액션만을 선사하며 클랜 지역 침탈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WOT’가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이냐고 묻자 키슬리 대표는 속도감과 에너지를 겸비한 격렬한 액션 작품이라고 운을 뗐다. 시나리오도 없고 퀘스트도 없으며 조작도 복잡하지 않은 다이내믹한 액션만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한 다종류의 실제 전차 라인업으로 즐기는 전차 시뮬레이션 전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이 작품은 실제 전차전을 보는 듯한 플레이 영상을 보여준다. 고증에 기반한 사실감 넘치는 전장과 국가, 시대를 막론한 다종류의 전차 라인업이 전차 액션에 현실감을 더한다.

 

# 국가·시대를 담은 실물 등장


 키슬리 대표는 먼저 방대한 종류의 전차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차 라인업을 볼 수 있는 작품 화면을 보여주며 국가, 시대를 막론한 다양한 종류의 전차들을 보여줬다. 그는 전차 종류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는 점이 전략의 기본 요소라고 말했다. 대소형 전차, 자주포 등 쓰임새가 다른 전차 구성으로 역할 분담을 통한 체계적인 플레이가 작품의 기본 요소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실감 넘치는 우수한 그래픽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사와 최대한 흡사한 그래픽 구현으로 보다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차를 개조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겸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차에는 보직에 따른 승무원이 존재한다”며 “각기 승무원의 능력치에 따라 조종 기술, 조준 정확도 등 보직에 맞는 기술이 높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관총, 라디오, 샷시 등 전차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부속품도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라고 그는 설명했다.


  밀리터리 작품의 특징 상 리얼리티와 허구의 조화가 중요하다. 이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생동감 있는 영상과 디테일한 전투 모델링을 구현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 유저 한명 당 하나의 탱크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서로 팀을 이루게 한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WOT’는 기본적으로 팀플레이지만 개인의 실력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팀 전체적인 실력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WOT’를 즐기는 유저들은 각자 자신 스타일에 맞는 전차를 사용합니다.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는 유저들은 사격 딜레이나 이동속도가 느리지만 큰 데미지를 주는 전차를 이용합니다. 반면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은 스피드가 빠른 소형 전차를 이용합니다. 자주포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곡사 사격으로 숨어있는 전차를 타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WOT’는 개성과 팀플레이의 조화가 중요한 작품입니다.”


 키슬리 대표는 한국 온라인 시장에 대해 초고속 인터넷이 가정마다 보급돼있는 굉장히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PC방 문화가 발달해있어 게임 등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평했다. 그는 PC방에서 단체로 MMORPG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스럽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유저들은 육성 중심의 팬터지 MMORPG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든 새로운 것을 원하지 않는 유저는 없기 때문에 취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밀리터리 작품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유저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밀리터리 작품으로 ‘네이비필드’나 ‘히어로인더스카이’가 있지만 콘텐츠나 작품성면에서 앞서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평했다. 이에 반해 ‘WOT’는 전투 시스템이나 프로그래밍이 디테일하고 우수한 그래픽을 제공하기 때문에 분명히 신선할 것이라 전망했다.

 

# 지사 설립 후 바로 서비스


 키슬리 대표는 현재 국내 지사를 차릴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소가 정해지는 데로 컨설팅과 함께 마케팅, 매니저 등 인력을 확충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WOT’는 한국어 번역이 상당부분 완성돼있는 상태다.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 ‘WOT’는 한국어로 번역돼있는 버전이었다. 키슬리 대표는 지스타에 초청했던 한국 유저들이 부스걸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을 보고 한국에는 이미 ‘WOT’의 프로게이머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WOT’의 정식 서비스에 앞서 테스트를 진행해 한국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할 생각이다. 여기에 한국전쟁에 등장했던 전차도 추가하고 한국의 전차도 도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요소에 대해 역설했다.

 

‘WOT’는 강한 결속감을 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클랜이라는 매개체로 유저들은 개별 국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서로의 국가를 장악할 수 있는 등 강한 커뮤니티 요소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고수홍 기자 zakash@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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