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스포2리그) 출정식 및 개막전이 용산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렸다. e스포츠협회와 드래곤플라이, 그리고 CJE&M이 함께 참여하는 스포2리그가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이다.


그동안 협회는 FPS 게임인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리그를 열며 FPS 장르를 보는게임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총과 칼로 겨루는 FPS 게임을 e스포츠화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리그를 개최했지만 사실상 국내리그는 실패했다. 하지만 스페셜포스리그는 인도네시아에서 관객 10만명이 모이는 등 선전하며 해외시장에서 FPS e스포츠화의 가능성을 내보였다. 또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도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FPS의 e스포츠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도 대중성 확보에 애를 먹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올해 스포2리그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스포2라면 국내 e스포츠게임으로 성공시킬 수 있다’고 공언했던 협회가 이번에도 e스포츠화에 실패한다면 더 이상 FPS게임으로 e스포츠에 도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리그 하나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e스포츠협회에 국산종목인 스포2가 자리를 잡는 건 종목 다양화 부분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일단 그동안의 실패작과 달리 스포2리그의 성공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스포2는 업계관계자들도 인정할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게다가 리플레이 기능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게임을 설명하는데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지난 스포2 슈퍼리그에는 1만5000명 참여하고 PC방 순위 15위에 오르는 등 게임의 인기도 높다.


이처럼 잘 준비된 스포2리그를 성공시키려면 협회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FPS 리그를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실패한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리그의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협회는 단순히 FPS 게임리그를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임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제8게임단으로 간신히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지금은 국내 e스포츠의 심각한 위기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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