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지의 열혈 구독자에게 메일 한 통을 받았다. 가끔씩 기자들에게 애독자가 가지는 생각들을 전해주곤 해서 기쁜 마음으로 의견을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적절한 필터링 없이 곧이 곧 대로 표현하는 독자가 있어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가령 ‘리뷰’형식의 기사에는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와 직접 플레이해본 소감이 들어가 사실 객관적인 내용이기보다는 주관적인 내용이 많다.


 신문을 읽어주시는 애독자들과 의견을 표현해주시는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지만 적절치 않은 언어와 표현으로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일삼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업으로 삼는 기자가 게임을 직접 접해보고 개인적인 생각을 쓰는 기사에 자신이 해본 것과는 너무나 다른 입장을 서술했다는 이유로 타당하지 않은 억지를 쓰는 경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셧다운제에 관한 논란도 타당성과 개연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통보와 억지스런 주장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게임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여성가족부와 여러 사회단체들은 법적인 문제해결보다 보다 큰 목소리와 폭언, 억지 논리를 통해 셧다운제 시행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최근 여가부 토론회에 참석해 좌장을 맡은 어느 대학 교수는 “셧다운제 시행에 대해 게임업계와의 전쟁에서 통쾌하게 승리를 거뒀다. 여가부와 그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모두 전사다”라는 과감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보면 그들이 셧다운제에 접근하는 시각 자체가 자신들의 의견만이 반드시 관철돼야할 일방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방통행 도로를 가다 보면 꼭 한 번씩은 반대편에 잘못 진입한 차를 만나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여유롭게 기다려주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면 더 시원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