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년이 넘은 골프 게임인 ‘샷온라인’의 서비스를 담당해 일을 하다 보면, 게임 내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게임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없이 게임성이다.

 

하지만, 게임을 성공적으로 장기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인 것 같다. 즉, 길드, 팬카페, 메신저, 쪽지와 같은 유저 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게임의 장기적인 성공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출시된 게임들을 보면 게임 시나리오나 그래픽 측면에서는 상당히 공을 들이는데 비해 커뮤니티나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온라인 게임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누군가와 게임을 함께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인데, 이와 같은 다양한 대상과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온라인 게임의 본질에서 상당히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샷온라인’의 예를 들어볼까 한다. 이 작품은 7년 전에 만들어진 게임인데 비해 상당히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채팅 기능에 있다. 턴제 대전 게임이다 보니 상대가 샷을 하는 동안 채팅을 통해 메시지를 충분히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게임 난이도가 다소 높아 누군가에게 게임 노하우나 각종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형성되는 커뮤니티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샷온라인’은 그 가운데서도 중장년층 위주의 특화된 게임 유저층이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시키고 있다.


요즘에도 ‘샷온라인’에서 만나 결혼을 한다거나 동업을 하는 분들의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전국 단위의 길드 정모를 통해 백여명이 모여 단체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여행을 함께 다니는 일도 매우 자주 일어난다. 그들은 ‘같은 취미를 갖고 인생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축복’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게임이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게임 속에서 어떻게 실현하느냐는 게임사의 전략과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커뮤니티가 살아있지 않은 게임은 게임의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김세미 온네트 마케팅 과장 semi@onnet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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