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1월 10일 국내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생겼다. 국내 최대 게임쇼라고 일컬어지는 ‘지스타’가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문화부는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에 맞춰 지난 2003년 11월 세계적 수준의 국제게임 전시회를 개최할 것을 합의하며 준비했다. 1회 때는 13개국 156개사가 참가하고 15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후 차츰 알려져 작년에는 22개국 316개사가 참가하고 대회 사상 최대 관람객 수인 28만 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국내 최대 게임쇼답지 않게 게임의 장르나 플랫폼은 한쪽으로 편중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주목받는 출품작은 MMORPG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콘솔업체 역시 불참을 선언했다. 컴투스가 모바일 업체 중에 최초로 단독 부스를 냈지만 전반적으로 온라인 게임업체가 ‘지스타’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 콘솔업체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닌텐도코리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유니아나 한 개 업체가 참가할 뿐이다. 한국MS는 지스타 전에 독자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콘솔업체들이 지스타를 참가하지 않는 이유는 ‘지스타’가 온라인게임 위주로 행사가 진행돼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년 콘솔업체의 부스는 온라인 게임 업체에 비해 조촐했다.


게다가 투자비용대비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 설명이다. 중소 콘솔업체가 참가하기에는 너무 비싼 비용을 치른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콘솔게임 불법복제가 성행하는 요즘에는 더욱 참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세계 3대 게임쇼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콘솔업체와 모바일 업계의 적극적인 참가가 절실하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서도 콘솔업체나 모바일 업체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중소업체들에 한해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등의 방안을 내놓는 것이다. 내년 지스타에서는 보다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경험했으면 한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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