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기관차처럼 성장세를 이어 오던 게임산업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후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 게임산업의 성장동력 상실에 대해 인터넷PC방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점에 대해 의견을 나눠 보고자 한다.


게임산업에서 인터넷PC방 역할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PC방을 제외한 상황을 가정해 보면 될 것이다. 우선 각 게임개발사의 신규 게임 출시 이후 현 수준의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100배 이상의 마케팅과 홍보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이용자들이 쏟아내는 게임 이용에 관한 문의와 처리를 위해서는 지금 규모의 고객센터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다. 대작 게임이 유행하는 요즘처럼 개인이 보유한 PC의 성능을 끌어 올리는데도 한계는 있다. 또 지금과 같은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인터넷 PC방 업주들이 게임사에 느끼고 있는 단상을 몇가지 나열하자면 ‘전세계 유일의 PC방 과금제도’, ‘열심히 영업해서 게임 띄워주니 돈 달라한다’, ‘버그는 개발사 잘못인데, 짜증은 PC방 업주에게’, ‘집에서는 공짜, PC방은 IP차단’, ‘동일한 게임이 서비스사 변경했다고 요금 부담은 2배이상’ 등이 있다.


이 중 인터넷PC방에서 신규게임 설치를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게임 홍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들의 노력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IP차단과 과금으로 귀결이 됐다. 인터넷PC방 업주들은 기존 이용 중인 게임은 유지하되 신규 게임 설치를 거부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자사의 모든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통합요금제를 도입해 시행해 오고 있다. 첫째는 인터넷PC방 사업주들이 지분을 가지는 게임콘텐츠제작 및 서비스사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둘째는 인터넷PC방의 역할을 과금 대상으로 보지 않고 게임 콘텐츠를 홍보하는 매체의 역할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인터넷PC방은 다양한 게임콘텐츠를 설치하고, 내방객들에게 보다 많은 콘텐츠를 소개해 줘야 할 이유가 있다. 인터넷PC방이 게임개발사에 제공하고 있는 역할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갈등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인터넷PC방이 디지털콘텐츠 유통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기존 게임사들이 지원하고, 보호해 줘야 할 때가 됐다.

 

[조영철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정책국장  mrjoe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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