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띄우는 일이라면 우린 一心同體”


서로 머리 맞대고 개선점 찾기…유저 관심 속에 발전거듭 '쾌재'

 

 ‘좀비온라인’은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지아이게임즈에서 서비스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지아이게임즈가 CJ E&M 넷마블에 인수 합병되면서 현재 넷마블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이 작품은 넷마블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유저수가 종전보다 7~8배 늘어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유지연 ‘좀비온라인’ PM과 앤앤지게임즈의 함영진 기획팀장은 친구 같은 모습으로 이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유 PM과 함 팀장은 질문에 대해 번갈아가며 대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단순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대답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좀비온라인’에 대한 강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좀비온라인’의 유저풀 상승이 넷마블의 브랜드네임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유 PM은 ‘좀비온라인’의 PM을 맡게 되면서 유저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보며 이들이 작품에서 어떤 재미를 느끼는지,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 팀장과 시스템 개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여러 가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가장 먼저 논의한 사항은 맵 이동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좀비온라인’ 유저들은 맵 이동시스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었고 유 PM은 그 부분에 대한 개선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두 번째로 논의한 사항은 ‘좀비온라인’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좀비온라인’의 장점인 통쾌한 좀비 몰이사냥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들은 오랜 논의 끝에 ‘프리즌 아일랜드’를 내놓기로 했다. ‘프리즌 아일랜드’에는 좀비 몰이사냥을 더욱 실감나게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가 겸비되어 있다.

 

 함 팀장은 다루기 난해해 대중성이 떨어졌던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좀비의 사진을 찍고 DNA를 수집하는 ‘좀비온라인’ 퀘스트 시스템의 과정과 복잡했던 아이템 강화 시스템을 대폭 간소화시키고 가능성이 희박했던 확률 아이템에도 융통성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유 PM과 함 팀장은 ‘프리즌 아일랜드’ 업데이트와 함께 ‘좀비온라인’의 표어를 2D 몬스터 킬링 RPG로 바꿨다.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좀비를 잡으며 통쾌함을 느끼는 ‘좀비온라인’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함 팀장에게 좀비를 이용한 RPG를 만든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국내에 좀비를 소재로 삼은 액션RPG가 없었다는 점과 액션의 통쾌함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떼 지어 몰려다니는 좀비의 특성이 몰이사냥의 통쾌함을 더욱 살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좀비는 액션 영화나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그만큼 액션감을 살리기 좋은 소재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좀비 디자인의 경우는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하드고어 영화를 좋아하는 디자인실장이 한다고 말했다. 간혹 실장이 한 기괴한 형체의 좀비디자인을 보면 함 팀장도 깜짝 놀란다고 했다. 좀비 디자인은 실장이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따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잡으로 생길 수 있는 생명체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고 한다.


 유저가 좀비가 될 수 있는 ‘좀비모드’란 시스템이 독특하다고 하자 함 팀장은 PVP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만든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PVP는 유저들이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콘텐츠인데 여기에 색다른 재미를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반응도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다. 유 PM은 간혹 고레벨 유저들이 파티를 맺고 보스좀비로 변신해 필드에 나타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유저들이 그들을 잡으려고 몰리며 각종 재밌는 상황이 연출돼 자체적인 이벤트가 된다는 것이다. 유 PM은 그런 상황이 즐겁다는 듯 웃었다.  


 현재 새롭게 업데이트한 ‘프리즌 아일랜드’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이들은 유저에게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추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유 PM은 몇 달 동안 ‘좀비온라인’의 PM을 하며 유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유저들의 의견이 좋은 서비스를 하는데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이다. 함 팀장은 유 PM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유 PM은 “좀비라는 소재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하드코어한 게임일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좀비온라인’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2D 캐주얼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더게임스 고수홍 기자 zakash@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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