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 중국시장 공략에 총력”


서비스 1周 맞아 시트템 보완…SF 콘셉트 북미·유럽 유저 ‘환호’
 
지난해 이른바 ‘미래형 팬터지 MMORPG’를 표방하며 선보인 엠게임의 ’아르고‘가 최근 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이 작품은 지난 1년간 북미·유럽·일본 등 35개국에 수출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서비스 1주년을 맞은 ‘아르고’의 프로젝트 매니저(PM)인 채지영 지포레스트 대표를 만나봤다.

 

“MMORPG에서는 흔치않게 SF로 콘셉트를 잡은 건 기존 게임과 차별화를 주고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채지영 지포레스트 대표는 ‘아르고’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르고’는 기존의 전형적인 중세유럽풍 팬터지 세계를 과감하게 버리고 ‘미래형 팬터지’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 눈길을 끈 작품이다.

 

이 작품은 황폐한 지구에서 인류의 문명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 라는 두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형태롤 띄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스팀펑크 스타일로 MMORPG에 신선함을 준 작품이다. 지난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출시로 국내 업계가 움츠러들 당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는 업계시각에서 보면 다소 무리한 시도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중세 팬터지나 무협과 같이 눈에 익숙한 세계관과 이미지에 친근감을 느끼는 만큼 스팀펑크풍의 SF를 소재한 작품은 다소 이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채 대표는 SF 특유의 찬 질감을 피하고 감성적인 질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는 “‘아르고’는 ‘스타2’ 때문에 시장이 움츠러든 시기에 엠게임 내부의 신작 일정 조율과 틈새시장을 노려보자는 의도가 오히려 먹혀들었다”며 “하지만 오픈한 이후 해외에 상당부분 주력하다보니 국내시장은 일종의 테스트시장으로 전락한 면도 있어 국내 유저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지포레스트는 엠게임 내부에서 사내 벤처기업 형태로 출범한 업체다.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인 채 대표는 지난 2002년 엠게임에 입사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리펜드’등의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아르고’의 개명전 명칭인 ‘미스’ 프로젝트와 함께 출범한 지포레스트에 합류에 총괄을 담당했다.


 채 대표는 ‘아르고’의 1년에 대해 “초반 반응은 상당히 좋았으나 유료 아이템의 밸런스가 좋지 않아 고전했다”며 “하지만 독특한 세계관과 이미지 덕분에 해외에서는 바이어들이 먼저 연락할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고’가 SF를 도입한 것이 특히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의 경우 최근 들어 이른바 ‘충성유저’라고 할 수 있는 사용자 층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은 환경에 이르러 대다수의 게임이 1~2달 안에 유저 이탈 현성을 보이곤 한다.

 

이 때문에 게임을 제작할 때 해외를 염두에 두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된다. ‘아르고’의 경우 기획 단계에서 SF에 대한 해외 유저들의 선호도를 감안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 또 스팀펑크 이미지에 중세 분위기를 가미한 것이 주효해 이를 접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 영웅주의에서 탈피하고자 왜소해 보이는 캐릭터 등 평범한 콘셉트를 도입한 것도 전 연령층에게 호감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같은 게임일지라도 지역, 인종, 세대에 따라 작품에 대한 반응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경우가 많다. 채 대표에 따르면 ‘아르고’는 러시아에서는 전쟁 시스템에, 유럽의 경우 유저들이 적당히 레벨업하며 전쟁을 치르는 스타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스팀펑크 세계관에 대한 독일 유저들의 호평도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게임 최대 시장인 중국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향후 일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지난 3월에는 중국의 한 게임포털에서 ‘아르고’ 동영상이 주간 톱10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플레이 성향이 우리나라와 상당부분 비슷한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게 되면 콘텐츠 소모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채 대표는 중국을 ‘아르고’의 궁극적인 시장이라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장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늘려가는 데 무게를 둘 예정이다.

 채 대표는 “중화권 국가 공략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이에 맞춘 대대적인 보완작업 진행할 것”이라며 “중국 유저들이 선호할만한 서비스를 갖추는데 우선하고 이에 대한 이익은 유저들에게 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프로필

 

동경디자인대 그래픽디자인학과
KRG소프트 '드로이얀2' 그래픽디자인
엠게임 '아레스' '홀릭' 그래픽 총괄 디자이너
아르고(ARGO)총괄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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