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의 시대 머지않아 다가올 것”


"직원들 열정만 있으면 모든 게 만사형통"… '타나두' 등 고품질 작품 흥행 자신

 

“웹게임의 일반적인 수명은 20개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저들이 계속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50여 개 이상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최근 웹게임 ‘타나두’를 서비스한 데 이어 ‘로드온라인’의 서비스에 들어간 홍진석 브라우저게임즈 대표는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홍 대표는 인터뷰 당일에도 외국 업체들과 미팅을 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회사 창업 2년 만에 해외에서 인지도가 쌓여 스페인 등 유럽 쪽 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덕분이다.

 

 홍진석 대표는 국내 웹게임 시장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그는 머지않아 시장에서 웹게임 붐이 한 번 더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홍 대표는 “대형 포털 사이트의 1세대 유저들이 성인이 돼 웹게임으로 유입된다면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MMORPG 보다 웹게임이 부분유료화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결제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등 접근성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럽풍의 고 퀄리티 작품 서비스


홍대표가 서비스하고 있는 ‘타나두’는 기존 중국산 웹게임과는 스타일이 다른 유럽풍의 작품이다. 그는 게임을 직접 실행하면서 주요 기능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시스템과 콘텐츠가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울 뿐 아니라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또 튜토리얼을 상세하게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했다.


또 다른 작품인 ‘로드온라인’은 대만계 미국업체가 개발한 작품으로 최근 많이 사용되는 오토 기능을 첨부했다. 특히 유저들이 쉽게 질리지 않는 지속성이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게임에 대해 한참 설명하던 그는 “새로운 작품인 ‘프라고리아’라는 MMORPG를 준비 중에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아직은 조작감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고 퀄리티와 그래픽, 수많은 콘텐츠와 참신한 시스템이 있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 작품은  오픈베타테스트를 계획했지만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10월 중에 바로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홍대표가 회사를 준비할 당시에 웹게임 포털 붐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그 상승세는 생각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홍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2~3개월 플레이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지루하고 지속성이 없는 중국산 게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중국산 게임의 질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국내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중국산 게임 유입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최근 개발사들이  웹게임을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준비하는 작품은 다른 작품과 비교해 콘텐츠와 힘이 있는 것들”이라며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유저들에게 선택을 맡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웹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브라우저게임즈의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 유저들이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작품을 다양화 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퀄리티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유로운 분위기서 최선


 웹게임 특성상 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부분유료화인데 브라우저게임즈는 한 달 전 처음으로 수입이 들어왔다. 홍 대표는 그날 마치 첫 월급을 받는 사회 초년생마냥 기뻤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선보인 게임을 통해서 수익을 얻게 된 순간은 정말 잊지 못할 만큼 기뻤다”며 “그날 우리가 번 돈보다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즐긴 회식비가 더 많이 나왔다”며 그 날의 흥분을 그대로 전해줬다.


브라우저게임즈는 설립한지 1년 8개월 지난 중소 개발업체다. 브라우저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직 웹게임, 한 우물을 파는 장인들이 모인 회사다. 최근 물 밀 듯 들어오고 있는 중국의 싸고 비슷비슷한 웹게임과는 스타일 자체가 다른 시원시원한 통 큰 유럽, 북미 스타일의 웹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웹게임들은 값이 싸고 개발기간이 짧기 때문에 선호하는 업체가 많다”며 “우리가 소개하는 웹게임들은 중국 보다 비싸고 개발기간이 길지만 퀄리티와 콘텐츠는 훨씬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 내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각자가 자신이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의 범위 안에서 특기를 살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일을 한다면 분명히 발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가 해야 할 일은 절대 직원에게 미루지 않습니다.”


 홍 대표의 이런 열린 마인드 때문인지 사무실 안은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프라모델과 미니카 등 직원들은 취미생활을 즐기며 대표와의 사이에서 격이 없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사람을 뽑을 때 오직 열정만을 보고 뽑는다며 “6~7년차 기획자나 개발자들이 열정·열의 없이 그저 자리만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라도 게임에 대한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으면 무조건 뽑는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개발자들에게 열정만 있다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전했다.

 

# 좋은 작품 소개하는 게 소명


그는 어렸을 적부터 공부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 86년 컴퓨터로 아주 간단한 게임을 접한 뒤부터 미래에는 게임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시절 ‘소년동아’에 나온 컴퓨터 특집 기사를 보고 컴퓨터를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도 컴퓨터와 게임에만 몰두해 있는 홍 대표를 믿고 지원해줬다. 하지만 사회에 진출하며 게임 개발과는 인연이 없었다. 게임회사에서 일을 했지만 개발과는 다른 유통과 마케팅에서 일을 했다. 그는 “디스크를 사용하던 시절을 거쳐 지금까지 게임업계에서만 일을 해왔다”며 “그 때는 유통 업무가 정신없어 실제 개발에는 참여한 적이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 밖에 없었다며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회사의 문을 열 때는 직원이라곤 없었고 혼자서 업무를 처리했다. 시간이 흘러 차츰 인력을 충원해 현재는 해외 지사에서 일을 하는 3명의 파견 직원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 브라우저게임즈는 개발 보다는 유럽 쪽의 웹게임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웹 로컬라이징, GM, 운영자 등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브라우저게임즈의 꿈에 대해 “예전에 성공한 게임들의 차기작도 만들고 싶고, 정말 순수하게 콘텐츠 중심의 작품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고전 게임이나, 레이싱, 전략 시뮬 등 모든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웹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사진 = 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프로필

 

1999년 감마니아 마케팅

2001년 조이온 경영자원

2004년 네띠앙 네트워크팀

2005년 조이온 경영지원

2011년 현 브라우저게임즈 대표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