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사퇴 기자 회견 후 차기 서울 시장 후보를 놓고 안철수 서울대 과학기술대학원장이 거론됐다.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는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IT관련주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개인사업체의 주가 반영만이 아닌 침체기에 들어선 IT 산업 발전에 대한 향후 기대심리 표현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IT산업은 현재 국가 성장의 큰 원동력이면서 미래의 경쟁력이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 된 IT산업은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사회 전반에 벤처 열풍이 번지면서 최대 호황을 맞이했다. 젊은 창업자들의 노력과 열정은 한국을 IT강국으로 만들었으며 특히 게임 산업 부흥을 이끈 NHN, 엔씨소프트, 넥슨 등과 안철수 연구소, 티맥스소프트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 업체들은 IT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일부 IT 산업 이외에 현실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게임 산업을 예로들어 10년 전 중국 시장을80% 이상 점유했던 한국산 온라인 게임은 현재 점유율 30%가 채 되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도 해외 게임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에 맞닥뜨렸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 중 몇 가지를 꼽자면 기술 평준화, 국가적 정책 지원 미비 및 법적 규제의 문제, 열악해진 산업 풍토가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원천 기술이 노출됐다. 이로 인해 주변국들의 기술력이 향상 돼 평준화가 이뤄졌다. 세계 각국은 이미 IT산업에 국가의 운명을 걸고 있다. 중국만 보더라도 2005년부터 자국 내 IT산업의 장려와 육성을 위해 해외 온라인 게임에 대한 중국 내 규제와 법적인 장치가 마련 돼 운영 중이며, 정부의 정책과 적극적 지원 덕분에 중국산 게임들은 최근 들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열악한 개발 환경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양질의 콘텐츠와 자체 개발사를 보유하려는 거대 퍼블리셔의 적극적 M&A 때문에 중소 게임 개발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게임 산업의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는 게임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와 소비자와의 상성을 중요시 할 필요가 있다. 수준 높은 교육 커리큘럼과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하나가 된다면 IT 산업이(게임산업포함)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 안정을 안철수 등극으로 혁신과 발전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처럼 게임산업에도 안철수 효과처럼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현주 위버인터랙티브 총괄이사 khj@weave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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